난청, 원인부터 예방, 재활까지의 모든 것

▲ 서울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박무균 교수
9월 9일은 귀 건강의 중요성을 알리는 ‘귀의 날’이다. 고령화와 잦은 소음 노출로 난청 유병률이 증가하는 가운데, 난청은 단순한 소통 문제를 넘어 인지기능 저하, 치매 위험까지 높일 수 있어 적극적인 예방과 치료가 중요하다. 서울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박무균 교수와 함께 난청의 정류와 예방법, 청각 재활에 대해 알아본다.

Q. 난청은 정확히 무엇이며, 어떤 유형이 있나?
A. 난청은 소리를 듣는 데 어려움을 겪는 증상이다. 소리가 고막, 달팽이관, 청신경을 거쳐 뇌로 전달되는 과정에 문제가 생겨 발생한다. 의사소통과 사회생활에 지장을 줄 뿐 아니라, 위험 상황을 알리는 경적이나 경보음을 듣지 못해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

난청은 원인에 따라 여러 유형으로 나뉘는데, 특히 노인성 난청은 65세 인구 10명 중 3명이 겪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최근에는 과도한 이어폰 사용 등으로 인해 소음성 난청을 겪는 젊은 층도 늘고 있다. 또한, 갑자기 발생하는 돌발성 난청이나 소아 난청도 중요한 유형이다.

Q. 돌발성 난청은 응급 질환이라고 하던데, 왜 신속한 치료가 중요한가?
A. 돌발성 난청은 갑작스럽게 소리가 들리 않는 질환으로, 신속한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주로 과로나 감기 후에 발생하며, 이명, 어지럼증, 먹먹함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손상된 청각 세포가 회복될 수 있는 골든타임은 3일에서 최대 2주까지이다. 2달이 지나면 청력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환자 3명 중 1명은 정상 청력을 회복하지만, 나머지 2명은 일부만 회복하거나 완전히 청력을 잃기도 한다. 증상이 심하거나 어지럼증이 동반될수록 회복 가능성은 낮아진다.

Q. 난청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나?
A. 몇 가지 중요한 예방 습관이 있다.
·정기적인 청력 검사: 초등학교 입학 전, 중학교 입학 시, 그리고 장년기 및 노년기에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으면 조기 발견에 도움이 된다.
·소음 노출 피하기: 85dB 이상의 소음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청력이 손상될 수 있다. 소음이 심한 환경에 있다면 귀마개를 사용하고, 조용한 곳에서 충분히 휴식을 취해야 한다.
·올바른 이어폰·헤드폰 사용: 볼륨은 최대치의 절반 이하로 설정하고, 한 번에 60분 이상 연속으로 사용하지 얺는 것이 좋다. 주변 소음 때문에 볼륨을 높이게 되는 대중교통 이용 시에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
·약물 사용 주의: 일부 항암제, 항생제 등 특정 약물이 난청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난청이나 이명이 있다면 의료진과 상의해야 한다.

Q. 이미 난청이 생겼다면 어떤 치료와 재활 방법이 있나?
A. 예방이 불가능한 난청은 청각 재활이 중요하다. 냉장고 소리(40dB)보다 작은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면 보청기 착용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보청기는 소리를 증폭시켜 의사 소통을 돕고, 인지기능 유지에도 도움이 된다.

청력 손상이 심하다면 인공와우 수술을 통해 청각 재활이 가능하다. 인공와우는 보청기 효과 없는 심각한 난청 환자에게 고려되는 장치로, 달팽이관에 직접 전기 신호를 전달해 소리를 듣게 한다. 수술 후에는 전기 신호에 적응하기 위한 꾸준한 재활 훈련이 필요하다.

Q. 마지막으로, 난청 관리에 대한 조언 한마디
A. 난청은 치매의 주요 위험 요인인 만큼, 경미한 청력 저하라도 일찍부터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평소 소음을 피하는 습관으로 소음성 난청을 예방하고, 이미 청력이 손실됐다면 보청기 착용과 청력 재활에 적극 참여해야 합니다. 난청은 충분히 개선할 수 있는 건강 문제이므로 부끄러워하지 마시고,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적극적으로 관리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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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