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복 운동, 만능 다이어트 비법일까?

▲ 사진=헬스위크DB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하는 운동, 이른바 ‘공복 운동’이 건강과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라는 이야기가 널리 퍼져 있다. 실제로 많은 유명 연예인들이 공복 운동으로 몸매를 가꾼 사례를 공개하며 그 효과를 입증하고 있다. 하지만 공복 운동이 모든 사람에게 약이 되는 것은 아니다. 장점만큼이나 주의해야 할 점도 분명히 존재한다.

공복 운동은 지방 연소 효과 극대화, 혈당 및 인슐린 조절에 도움, 시간 활용의 효율성 등 다양한 장점을 가진다.

공복 상태에서는 몸속에 탄수화물이 거의 남아있지 않기 때문에, 운동을 시작하면 몸은 즉각적으로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게 된다. 이는 체지방 감량을 목표로 하는 다이어터에게 매우 매력적인 부분이다.

또 공복 상태에서 하는 운동은 혈당 수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인슐린 민감성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는 당뇨병 예방 및 관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처럼 공복 운동은 분명한 장점이 있지만, 모든 사람에게 적합한 것은 아니며, 공복운동을 피하거나 전문가와 상의 후 조심스럽게 시도해야 하는 이들도 있다.

먼저 당뇨병 환자는 공복 운동을 주의해야 한다. 당뇨병 환자가 공복 상태에서 운동하면 저혈당 쇼크가 올 위험이 매우 높다. 특히 인슐린 주사를 맞거나 경구 혈당강하제를 복용하는 환자는 반드시 식사 후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운동해야 한다.

저혈압 환자도 마찬가지다. 공복 상태에서 운동을 하면 혈압이 급격히 떨어져 현기증, 어지러움, 심하면 실신에 이를 수 있다. 저혈압이 있는 사람들은 운동 전 가벼운 식사를 하고, 충분히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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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력운동을 주로 하거나,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도 공복 운동이 최선이 아니다. 공복 상태는 근육 성장에 필요한 에너지원이 부족한 상태이다. 이 상태에서 고강도의 근력운동을 하면 근육이 분해될 위험이 있다. 근육량을 늘리고 싶다면 운동 전 탄수화물과 단백질은 섭취해 에너지를 보충하는 것이 좋다. 심장 질환, 빈혈 등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신체에 큰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자신의 건강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 안전하게 운동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공복 운동이 체질에 맞는다면 안전하게 운동 효과를 높이는 것이 좋다. 처음부터 고강도 운동을 하기보다는 걷기, 가벼운 조깅 등 유산소 운동을 시작하고, 운동 전후로 충분한 물을 마셔 탈수를 예방해야 한다. 운동을 마친 후에는 근육 회복을 위해 단백질이 풍부한 식사를 하는 것이 도움된다.

공복 운동은 효과적인 다이어트 방법이 될 수 있지만, 자신의 몸 상태를 살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무분별하게 유행을 따르기보다는 전문가와 상담하거나 자신의 몸이 보내는 신호에 귀 기울이며 건강하게 운동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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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