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 이상 원인 없는 ‘이것’, ‘뇌전증’ 신호일 수 있어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갑자기 의식을 잃거나 몸이 떨리는 증상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피로가 아닌 ‘뇌전증’일 수 있다. 과거에는 ‘간질’이라고 불렸지만, 편견을 줄이고자 지금은 뇌전증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이 질환은 뇌신경 세포의 과도한 전기 활동 때문에 발작이 반복되는 만성질환이다. 하지만 꾸준히 관리하면 일상생활에 큰 지장없이 지낼 수 있다.

뇌전증은 특별한 이유 없이 발작이 두 번 이상 발생했을 때 진단한다. 발작은 의식을 잃거나 몸이 경직되고 떨리는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5분 이상 발작이 멈추지 않거나 연달아 발생하면 뇌전증 지속상태라 부르는데, 이는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응급상황이므로 즉시 병원에 가야 한다.

발병 원인은 소아의 경우 유전적 요인이나 출산 전후 뇌 손상이, 성인은 뇌졸중, 뇌종양, 외상성 뇌 손상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5세 이하와 65세 이상에서 발병률이 높게 나타난다.

뇌전증은 실신, 공황장애 등 다른 질환과 혼동하기 쉽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 진단에서 발작 당시 상황에 대한 환자 본인과 보호자, 목격자의 자세한 진술이 핵심이다. 여기에 뇌파검사와 뇌 MRI 등을 통해 뇌의 이상 신호와 구조적 문제를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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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는 대부분 약물치료를 통해 발작을 효과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 환자의 약 70%는 약물로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다. 만약 약물로 조절되지 않는 난치성 뇌전증이라면 뇌 수술이나 뇌신경 자극술 등 다른 치료법을 고려할 수 있다.

그 외에도 생활 습관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규칙적인 약 복용은 필수이며, 수면 부족과 과음은 피하고 생활 리듬을 일정하게 유지해야 한다. 일부 약물이나 건강보조식품은 항뇌전증 약제의 효과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복용 전 전문의 상담이 필요하다.

뇌전증은 전염되지 않고 정신질환도 아니다. 대부분 유전되지 않으며, 누구나 걸릴 수 있는 흔한 질환이다. 1년 이상 발작이 없고 치료가 잘 유지되고 있다면 운전도 가능하며, 취업과 결혼에도 법적 제약은 없다. 다만 공공 교통수단의 운전이나 중장비 조작 등은 안전을 위해 제한될 수 있다.

뇌전증은 조절이 가능한 만성질환이다. 의료진과 함께 적극적으로 치료하고 관리하면 건강한 삶을 충분히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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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