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허리 통증 아닌 ‘강직성척추염’

▲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주하 교수
20~30대 젊은 남성에게 흔히 발생하는 만성 염증성 질환, 강직척추염. 초기에는 허리 디스크나 단순 근육통으로 오인하기 쉬워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주하 교수와 함께 강직척추염의 증상부터 최신 치료법까지 알아본다.

Q. 강직척추염은 어떤 질환인가?
A. 강직척추염은 만성 염증성 질환인 '척추관절염'의 일종이다. 단순히 척추나 관절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눈, 피부, 위장관 등 신체 여러 장기에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 전신 염증성 질환이다.

가장 큰 특징은 척추 아래 뼈인 천골과 골반뼈인 장골이 만나는 부위인 천장관절을 비롯해 척추와 주변 부착부에 만성적인 염증이 생기는 것이다. 영상검사에서 이 천장관절염이 확인되고 척추관절염의 정의에 부합할 때 강직척추염으로 진단하게 된다.

Q. 주요 증상은 무엇이며, 주로 어떤 사람들에게 발생하나?
A. 핵심 증상은 만성적인 염증성 요통이다. 염증이 진행되면서 부착부위염이나 말초 관절염도 동반될 수 있고, 눈의 염증(포도막염) 등 관절 외 증상도 나타난다.

이 질환은 20~30대 젊은 남성에게서 흔하게 발병하는 것이 특징이다. 여성보다 남성 발병률이 3~4배 높고,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에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유전적 소인, 특히 HLA-B27 유전자가 발병 배경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Q.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한 이유는?
A. 강직척추염은 시간이 갈수록 척추 마디가 점차 굳어지는 진행성 질환이다. 강직이 진행되면 척추 변형으로 인한 심각한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조기 진단과 치료는 강직의 진행을 막고, 다른 장기의 합병증 발생을 최소화하며, 젊은 나이에 발병하여 생길 수 있는 사회·경제적 어려움을 예방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문제는 초기 증상이 허리 디스크와 유사하여 오진되기 쉽다는 점이다. 따라서 증상이 의심되면 경험 있는 류마티스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감별 진단과 영상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Q. 강직척추염의 치료는 어떻게 하나?
A. 치료의 목표는 염증을 조절하고 질환의 진행을 늦추는 것이다.

·1차 치료: 비스테로이드소염제 (NSAIDs)
가장 기본이 되는 약제이다. 흔히 소염진통제라고 불리며, 통증을 줄이고 운동성을 호전시키는 효과가 있다. 특히 꾸준히 복용하면 척추 변형을 지연시키는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어 매우 중요하다. 보통 2~4주 복용 후 효과를 평가하며, 장기 복용이 필요할 수 있어 환자의 상태를 고려해 약물을 선택한다.

·생물학적 제제 및 표적 치료제
NSAIDs나 DMARDs(질병조절항류마티즘제제)로 3개월 이상 치료 효과가 미흡하거나 부작용으로 치료를 중단한 중증 활동성 환자에게 사용된다.

TNF-α 억제제: 오랫동안 사용되어 온 주요 생물학적 제제이다.
IL-17 억제제: (코센틱스, 탈츠 등) 2023년 12월부터 보험 급여가 확대되어 1차 치료제로도 사용 가능하게 되었다. 염증을 유발하고 뼈 손상을 유발하는 IL-17을 직접 차단하여 질환 진행을 늦춘다.
JAK 억제제: (린버크, 젤잔즈 등) TNF-α 억제제나 IL-17 억제제에 반응이 없거나 부작용이 있는 경우 건강보험이 적용되며, 경구약제로 복용 편의성이 높다.

Q. 마지막 한마디
A. 최근의 치료 환경은 생물학적 제제와 표적 치료제의 급여 확대로 인해 환자들이 더 빠르고 효과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발전하고 있다. 조기에 진단받고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한다면 강직의 진행을 충분히 막고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

<저작권자 ⓒ 헬스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영윤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