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스럽지 않은 ‘사랑니’, 발치만이 정답일까?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사랑니는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에 나는 마지막 어금니이다. ‘사랑을 알 만한 나이에 난다’고 해서 사랑니라고 불리지만,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통증과 문제를 일으키는 골칫거리이기도 하다.

현대인의 턱뼈는 점점 작아지고 있다. 가공되고 부드러운 음식을 주로 먹으면서 턱뼈를 사용하는 일이 줄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좁아진 공간에 사랑니가 비집고 나오려 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사랑니는 비스듬히 나거나 뼈 속에 완전히 파묻히는 등 불안정한 형태로 자라나 여러 문제를 일으킨다.

삐뚤게 난 사랑니와 그 주변은 칫솔이 잘 닿지 않아 음식물이 쌓이기 쉬운데, 이로 인해 염증이나 충치가 생기기 쉬우며, 심하면 앞쪽 어금니까지 썩게 만들 수 있다. 또 사랑니가 잇몸을 뚫고 나올 때 염증이 생기면 얼굴이 심하게 붓고, 입이 잘 벌어지지 않는 고통이 따른다. 심한 경우 고름이 차거나 입원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더 나아가 사랑니 주변에 물혹이 생겨 주변 치아와 턱뼈에 손상을 줄 수도 있다. 또한, 사랑니가 있는 턱뼈 부위는 구조적으로 약해 작은 충격에도 쉽게 부러질 위험이 있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사랑니가 똑바로 나고 관리가 잘 된다면 굳이 발치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대부분은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아 미리 빼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18세에서 22세 사이에 발치하는 것을 권장한다. 이 시기에는 사랑니 뿌리가 완전히 발달하지 않아 턱뼈와 단단하게 유착되지 않았기 때문에 비교적 쉽게 뽑을 수 있다.

사랑니는 합병증이 생기기 전에 미리 발치하면 회복이 빠르고, 다른 영구치를 건강하게 지킬 수 있다. 특히 임신을 계획 중인 여성이라면, 임신 중에는 발치가 어려울 수 있으니 미리 치과를 찾아 상담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저작권자 ⓒ 헬스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영윤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