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관절염, 통증 심하면 인공관절 고려해야

좋은삼선병원 정형외과 허태영 과장

▲ 좋은삼선병원 정형외과 허태영 과장

무릎은 체중을 지탱하는 하지 관절로, 다른 관절보다 하중을 많이 받는다. 또한 무릎의 구조상 평평하여 다른 하지 관절보다 불안정하고 쉽게 손상되기 쉽다. 반월상 연골판이나 인대 등이 이를 보완하는데, 이 구조가 손상되면 관절염이 더 악화되고 인공관절 수술로 이어진다.

우리나라 무릎 퇴행성 관절염 환자는 약 400만 명에 달하는데, 주로 50대 이후에 나타나며 내리막을 걸을 때 통증이 시작된다. 초기에는 내리막에서만 아프다가 점차 평지나 오르막에서도 통증이 발생한다. 심해지면 관절이 붓고 물이 차며 관절을 굽힐 때 모래 끼는 느낌을 받을 수 있고, 증상이 악화되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무릎을 많이 굽히는 자세(쪼그려 앉기, 양반다리)와 체중 부하가 큰 활동을 피해야 한다. 대퇴사두근 강화 운동을 통해 무릎을 보호하는 것이 좋으며, 평지 걷기, 수영, 제자리 자전거 타기 등이 추천된다.

무릎 통증이 지속되면 가까운 정형외과에서 엑스레이 검사를 받아야 한다. 젊은 사람은 인대 손상으로 인해 조기 관절염이 올 수 있어 조기 치료가 필요할 수 있으며, 나이가 많은 경우에는 관절 주변 근육이 약해져 증상이 더 악화될 수 있으므로 보존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를 적절히 고려해야한다.

통증이 신체 진찰 및 엑스레이 결과와 맞지 않을 때 MRI가 필요할 수 있다. 주사 및 약물치료로도 호전되지 않는 경우, 주사치료 간격이 짧아질 때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MRI도 필요하다.

통증이 없으면 본인 관절을 최대한 사용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통증이 심해지고 주사치료 간격이 좁아질 경우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인공관절의 수명은 20~25년이므로 60세 이전에는 미루는 것이 권장되며, 수술 후에도 나머지 관절의 건강에 유리하다.

로봇 인공관절 수술은 환자의 해부학적 정보를 바탕으로 정밀하게 뼈를 절단하고, 수술 중 실시간으로 관절의 타이트함과 각도를 조정할 수 있다. 기존 수술보다 뼈와 조직 손상이 적고 출혈도 줄어들어 무수혈 수술이 가능하며 회복이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본인 관절을 최대한 쓰되, 통증이 생기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통증을 참고 쓰면 관절 기능이 악화되므로 정형외과 전문의를 방문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예방과 보존적 치료로 관절을 최대한 오래 사용하되, 수술이 필요할 경우 건강한 관절을 유지하기 위한 인공관절 수술도 고려하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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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