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대학교병원이 울산 최초로 ‘염증성 장질환 센터’를 개소하고 통해 염증성 장질환 환자들에게 보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염증성 장질환은 대표적으로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이 있다. 주로 20~40대의 젊은 층에서 발병하는 만성질환으로, 설사·복통·혈변 등 증상으로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발병 시 완치가 되지 않기 때문에 꾸준한 관리와 다학제 진료가 필수적이다.
과거에는 서양에서 주로 발생했지만, 최근 국내에서도 발병률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염증성 장질환 환자 수는 2019년 7만814명에서 2023년 9만2,665명으로 5년 새 약 30% 증가했다. 그만큼 지역 내 안정적인 치료 인프라 확보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울산 지역에는 이를 전문적으로 진료할 수 있는 의료기관이 부족한 실정이다.
울산대학교병원은 이러한 지역 의료 공백을 해소하고자 소화기내과와 외과 전문의들이 협진하는 염증성 장질환 센터를 설립했다. 이 센터는 진단부터 내과적 약물치료, 외과적 수술까지 통합 진료가 가능한 체계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진료는 내시경·CT·MRI 등의 정밀 검사로 질환을 정확히 진단받은 후, 생물학적 제제와 같은 전문 고가 약제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약물치료를 받을 수 있다. 생물학적 제제는 약물 보관과 부작용 관리가 까다로워 1·2차 병원에서는 사용이 어렵지만, 울산대병원은 약물 전문 인력과 시스템을 갖춰 안정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특히 크론병의 경우 생애 한 번 이상 장 수술을 경험하는 비율이 50%에 달하는데, 센터는 외과 의료진이 상주하여 수술적 처치까지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지방의 거점병원 중에서도 이 같은 통합 시스템을 갖춘 곳은 드물다.
정석원 염증성 장질환 센터장(소화기내과 교수)은 “염증성 장질환은 한 번 진단되면 평생 관리가 필요해 전문성과 진료 연속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울산대병원은 연간 약 1,000명의 환자가 내원하고 있으며, 지역 환자들이 수도권까지 가지 않아도 수준 높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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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