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부모가 천식일 경우, 자녀의 알레르기 질환 유병률은?

도움말: 365헬리오한의원 이정현 진료원장

▲ 365헬리오한의원 이정현 진료원장 

천식은 폐로 연결되는 통로인 ‘기관지’의 질환이다. 특정한 원인 물질에 노출됐을 때 기관지에 염증이 발생, 기관지 점막이 부으며 기관지 근육의 경련과 함께 점액이 분비되고 기관지가 막혀 숨이 차는 증상이 나타난다.

즉, 자극에 대한 기도 반응성이 항진돼 가역적인 기도폐쇄가 있으며, 비만세포, 호산구 등이 관여하는 만성 염증성 폐 질환인 것이다.

천식이 발생하는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알려진 바는 없으나,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유전적 요인으로는 14세 이전의 남성이 여성보다 천식 유병률이 2배 더 높다. 성장하면서 성별에 따른 차이가 점점 감소하며, 성인의 경우 여자의 천식 유병률이 더 높게 나타난다. 또한 비만인 사람에게서 천식이 더 흔하게 발생하며, 비만한 천식 환자들은 정상 체중 환자보다 폐 기능이 떨어진다.

환경적 요인으로는 알레르기항원, 감염, 흡연, 공기 오염, 음식 및 식습관이 있다. 흡연의 경우 폐기능을 감소시키며 치료 시 효과를 떨어뜨려 천식 치료에 어려움을 준다. 소아의 경우 담배연기에 노출되면 소아기에 천식 유사 증상 발생 위험이 더 높아지기도 한다.

천식은 숨을 쉴 때 쌕쌕거리는 소리를 내는 천명과 발작적인 기침, 흉부 압박, 호흡곤란 등의 증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가슴을 죄는 듯한 답답함과 반복적인 마른기침, 목구멍에 가래가 걸려있는 것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그 외에도 비전형적인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다.

천식은 이처럼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으로 발병하므로, 가족 중 아토피, 알레르기, 비염 등 알레르기 질환이 있다면 자녀가 천식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게 된다.

부모 모두 천식일 경우 자녀가 알레르기 질환에 걸릴 확률은 75%이며, 부모 중 한 명만 천식일 경우 20~40%, 아무도 없을 때는 15%로, 부모 중 알레르기 질환이 있다면 자녀들도 알레르기 질환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천식 발생 및 악화 방지를 위해서는 위험인자에 대한 노출을 줄이는 것이 좋다. 반드시 금연해야 하며, 미세먼지가 많은 날에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또 집안에서 연기가 나는 요리를 할 경우에는 실내 환기를 철저히 하는 것도 중요하다.

천식 증상이 심해지지 않는 운동을 선택해야 하며, 운동할 때 천식 증상이 자주 나타난다면 운동 시작 전에 속효성 기관지 확장제를 미리 사용하는 것이 도움된다.

한의학에서는 천식을 ‘효천증’으로 보고 있다. 효천증은 폐기종, 심장성 천식, 천식성 기관지염 등과 같이 폐 관련 질환을 포괄한다. 효(哮)는 숨을 쉴 때 기도에서 ‘그르릉’ 소리가 나는 것이고, 천(喘)은 호흡이 급해지며 촉박하게 내쉬게 되는 것을 의미하는데, 기도가 좁아지면서 호흡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는 천식 질환 또한 아우르고 있다.

한의학에서 천식 치료는 가래 유무, 기침과 가래의 양상, 발현시간, 환자의 허실과 체질, 남녀노소를 고려해 다양한 한약을 처방한다.

천식 치료를 위한 대표 처방으로는 마황탕, 마행감석탕, 소청룡탕, 소시호탕, 시함탕, 반하후박탕, 맥문동탕, 보중익기탕, 육미지황환, 팔미지황환 등이 있다. 천식으로 인한 발작적인 기침 및 거친 호흡이 발생하는 원인을 기도 점막의 염증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항염작용을 가지는 약제를 위주로 처방한다.

특히 마황에는 케르세틴, 루테올린, 켐페롤, 나린제닌, 베타시토스테롤 성분들이 있어, 염증 조절 효과가 뛰어나 만성 천식에 사용될 수 있다.

<저작권자 ⓒ 헬스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예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