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황반변성 예방위해 선글라스 착용이 필요한 이유

도움말: 압구정성모안과 임수진 원장

▲ 압구정성모안과 임수진 원장 

황반이란 망막의 중심부에 해당하는 부분을 말한다. 이곳에 퇴행성 변화 및 질환을 일으키는 경우를 통칭해 황반변성이라 부르며, 보통은 연령관련 황반변성을 칭하는 용어로 사용된다.


망막이란 상이 맺히는 필름같은 역할을 하는 부위로, 이곳 중심부에 문제가 생길 경우 심한 시력 저하를 유발할 수 있으며, 손상될 경우 재생이 어렵기 때문에 그 중요성이 더 하다고 할 수 있다.


연령관련 황반반성은 황반의 위축성 변화를 보이는 건성과 신생혈관으로 인한 출혈, 부종 등을 일으키는 습성으로 나뉜다. 건성의 경우 특별한 치료방법이 없으며, 습성에서는 안구 내 주사 치료가 주로 행해진다.


황반변성은 나이가 들며 유병률이 증가하는데, 우리나라에서 65세 이상 인구 중 16.5%가 황반변성 소견을 보였다는 보고가 있으며, 미국에서는 50세 이상 백인의 2.5%, 80세 이상에서는 14%가 시력에 지장을 주는 후기 황반변성을 앓고 있다고 한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현재 우리나라 인구 65세 이상이 16.5%, 10년 후 65세 이상 비율 25%로 증가한다고 하니, 황반변성으로 인해 불편을 겪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질 것이다. 과거에 비해 치료제의 발달로 황반변성으로 인한 실명의 가능성은 조금 낮아졌으나, 주사 치료 등으로 병원을 매달 방문하거나, 수년간 반복 치료를 받아야 하는 등의 어려움은 여전하다.


그렇다면 이런 황반변성을 예방하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 아직까지 명확한 예방방법은 없어 정기검진을 통한 조기발견과 알려진 위험인자 조절만이 유일한 방법이다.


황반변성의 위험인자는 나이 외에도 가족력, 흡연으로 인한 산화 스트레스 증가, 자외선 노출, 고혈압, 고지혈증이 있다. 따라서 황반변성 예방을 위해 금연, 항산화제 복용, 자외선차단 안경 착용, 혈압과 고지혈증 치료가 필요하다.


근래 진료실에서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는 ‘선글라스나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이 필요한가’에 대한 이야기다. 286~400nm 파장을 가진 자외선(Ultra-Violet)과 블루라이트(Blue Light Ultra-Violet)는 눈에 해로운 영향을 준다고 여겨지며, 백내장과 황반변성 발생과 진행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출되는 시간이나 강도, 파장에 따라 물리적 손상, 열에 의한 손상, 광화학적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일상생활에서 자외선차단이 되는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은 도움이 되며, 운전자 등 태양광에 노출이 많은 직업을 가진 사람은 400nm 정도의 파장까지 막아주는 자외선차단 안경 착용이 필요하다.


블루라이트 역시 눈에 나쁜 영향을 준다고 알려져 있으나, 우리가 사용하는 스마트폰, 컴퓨터 등의 전자기기에서 나오는 블루라이트는 태양의 것과는 다르고 강도도 약해서 눈에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논란의 여지가 있다.


하지만 이것이 누적됐을 때 어떤 영향이 있을지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진 바가 없고, 2017년도에 발표된 연구에 의하면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은 눈의 피로나 망막변성 예방에 효과가 없다고 한다.


따라서 전자기기를 매일 사용하는 사람이 꼭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을 착용해야 한다는 근거는 미약하며, 각자의 눈 상태에 따라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사용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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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