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궁경부암은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는 수많은 암 중에서 드물게 예방 백신이 개발된 암이다. 백신을 통해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사실은 여성 건강 관리의 획기적인 전환점이 되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이 모든 위험을 완벽하게 차단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백신은 특정 유형의 바이러스를 예방하는 수단이므로, 반드시 정기적인 선별검사를 병행하여 조기에 질환을 발견하고 대처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최근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15~34세 젊은 여성층의 자궁경부암 발생률은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2009~2013년 사이 10만 명당 16.7명이었던 발생률은 2022년 5명 수준으로 낮아졌다. 이처럼 암 발생 순위는 점차 하락하고 있지만, 자궁경부암은 여전히 여성의 생명을 위협하는 주요 질환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암의 주원인인 HPV 감염은 성적 매개를 통해 확산되기에, 최근에는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에게도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이는 파트너로의 전파를 막는 것은 물론 남성에게 나타날 수 있는 사마귀, 항문암, 구강암 등을 예방하는 데도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자궁경부암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방법은 자궁경부 세포 검사다. 이 검사를 통해 세포의 정상 여부를 확인하고, 만약 이상 소견이 발견되면 조직검사 등 추가 정밀 검사를 진행하게 된다. 이를 통해 암으로 발전하기 전 단계인 자궁경부이형성증이나 단순 염증 등을 정확히 판별할 수 있다. 자궁경부암은 제자리암 단계에서 암으로 진행되기까지 수년에 걸친 시간이 소요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국가암검진 권고에 따라 만 20세에서 70세 사이의 여성이라면 2년 간격으로 꾸준히 검진을 받는 것만으로도 발병 위험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
주목해야 할 신체적 신호도 있다. 비교적 초기 단계부터 갑작스러운 질 출혈이나 분비물 증가가 나타날 수 있으며, 암이 진행되어 골반 내 다른 장기로 전이될 경우 골반통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은 다른 부인과 질환에서도 흔히 볼 수 있어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쉽지만, 원인 감별을 위해 반드시 진료가 필요하다. 이상 신호를 방치하면 조기 발견의 기회를 놓칠 수 있으므로, 비정상적인 출혈 등이 있다면 정기 검진일을 기다리기보다 즉시 산부인과를 찾는 것이 안전하다.
치료는 암의 크기와 침윤 정도, 전이 여부에 따라 수술이나 항암 방사선 치료, 전신 항암 치료 등으로 나뉜다. 초기에는 병변을 제거하는 수술로 완치를 기대할 수 있으며, 환자의 상태에 따라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른 복강경이나 로봇수술 같은 최소 침습 수술이 적용되기도 한다. 다만 병기가 많이 진행되어 수술적 제거가 어려운 경우에는 항암과 방사선을 병행하는 치료가 더 적절한 선택지가 된다. 다행히 자궁경부암은 조기에 발견할 경우 5년 생존율이 80% 이상으로 예후가 좋은 편이다. 치료 후에도 5년간 정기적인 추적 검사를 통해 재발 여부를 살피는 세심한 관리가 동반된다면 건강한 삶을 충분히 유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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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