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낭 질환, 로봇 담낭 절제술로 정밀하게 치료

▲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외과 이병모 전문의
대부분의 담낭 질환은 증상 없이 진행되어 통증을 느낄 때쯤이면 이미 담석이나 용종이 생긴 경우가 많다. 담낭은 간, 담도 등 주요 구조물과 밀접해 있어 수술 시 고도의 정교함이 요구되는데, 최근에는 이러한 기존 복강경 수술의 한계를 넘어 정밀성과 안전성을 높인 '로봇 담낭절제술'이 확산되고 있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외과 이병모 전문의와 함께 단순 소화불량으로 오인하기 쉬운 담낭 질환의 이상 신호와 함께, 출혈 및 합병증 위험을 최소화하고 회복을 앞당기는 로봇 수술의 장점과 예방 수칙에 대해 알아본다.

Q. 담낭 질환은 왜 '침묵의 병'이라 불리며, 어떤 증상이 나타나면 담낭 이상을 의심해야 할까?
A. 대부분의 담낭 질환은 초기에 증상이 거의 없이 진행되기 때문에 '침묵의 병'으로 불린다. 환자분들이 통증을 느낄 때쯤이면 이미 담낭에 돌(담석)이 생겼거나 용종, 염증이 생긴 경우가 많다. 초기에는 단순한 소화불량, 위염, 명치 부근의 더부룩함 등으로 오인되기 쉽다.

하지만 식사 후 오른쪽 윗배에 반복되는 통증이나 구역감이 지속된다면 담낭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더 나아가 발열, 오한, 황달 같은 증상은 담석이 담관을 막거나 급성 염증이 진행되고 있다는 주요 신호이므로 즉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

Q. 대표적인 담낭 질환에는 무엇이 있으며, 왜 '담낭절제술'이 핵심 치료법인가?
A. 대표적인 담낭 질환으로는 담낭에 돌이 생기는 담석증, 담낭 벽에 혹이 생기는 담낭용종, 염증이 생기는 담낭염이 있다. 이러한 염증이 반복되거나 만성화되면 담낭암으로 발전할 위험도 커진다.

담석을 방치하면 담낭염뿐만 아니라 담관염, 췌장염 등 더 심각한 질환으로 악화될 수 있다. 특히 담낭용종은 대부분 양성이지만 10센치이상으로 크거나 빠르게 성장할 때, 담석 동반, 고령 등 고위험 인자가 있을 때는 암 발생 가능성 때문에 절제가 권고된다. 따라서 이러한 급성 염증이나 암으로 악화되는 위험을 예방하기 위해 담낭 전체를 제거하는 '담낭절제술'이 담낭 질환 치료의 핵심이다. 담낭을 제거해도 담도가 확장되어 소화 기능과 일상생활에는 큰 지장이 없다.

Q. 최근 담낭절제술에 '로봇 수술'이 확산되고 있는데, 기존 복강경 수술과 비교했을 때 어떤 장점이 있나?
A. 로봇담낭절제술은 기존 개복 수술과 복강경 수술의 한계를 보완한 차세대 수술법이다. 담낭은 간, 담도, 혈관 등 주요 구조물과 매우 밀접하게 위치해 있어 수술 시 정교한 조작과 세밀한 시야 확보가 필수적이다.

로봇 수술은 3D 고화질 입체 영상을 제공하고, 로봇 팔 관절을 통해 손 떨림 없는 미세 조작이 가능하다. 이로 인해 좁은 부위까지 정밀한 접근이 가능하여 출혈과 합병증 위험, 특히 담도 손상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 해부학적 변이가 있는 고난도 케이스에 더욱 탁월한 결과를 보인다. 또한, 수술 후 통증이 적고 흉터가 거의 남지 않아 미용적 만족도와 회복력을 모두 잡을 수 있다.

Q. 젊은 환자들에게도 담낭 질환이 증가하고 있는데, 예방을 위한 생활 습관은 무엇인가?
A. 최근 잘못된 식습관과 과도한 다이어트로 인해 20~40대 젊은 담낭 질환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인다. 담낭 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식습관 개선이 필수적이다. 고지방 식단은 담즙 내 콜레스테롤 농도를 높여 담석 형성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 삼겹살, 튀김류 같은 고지방 음식은 줄이고, 채소, 과일 등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특히, 무리한 단식이나 급격한 체중 감량은 담즙을 농축시켜 담석이 생길 위험을 높이므로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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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윤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