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K-팝 문화의 확산과 함께 마른 몸매의 아이돌을 선망하는 10대 청소년들이 늘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접하는 아이돌의 비현실적인 ‘극세사 몸매’는 많은 청소년에게 미의 기준으로 자리 잡았다. 이로 인해 성장기임에도 불구하고 무리한 다이어트에 집착하며 건강을 해치는 사례가 급증해 우려를 낳고 있다.
"10대에게 다이어트는 생존 문제”
청소년들은 아이돌처럼 되기 위해 무분별하게 식사량을 줄이거나 아예 굶는 극단적인 방법을 택하기도 한다. 온라인에서는 ‘아이돌 다이어트 식단’, ‘초절식 다이어트’ 같은 자극적인 콘텐츠가 넘쳐나고, 이를 따라하며 자신의 체중을 끊임없이 확인하는 청소년들이 많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행동이 단순한 다이어트를 넘어 섭식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거식증은 음식 섭취를 극도로 거부하여 체중 감소를 유도하는 정신 질환으로, 심한 경우 영양실조, 탈모, 빈혈 등 신체적 문제를 일으키고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성장기에 필요한 영양분이 부족해지면 키 성장이 멈추고 뼈가 약해져 골다공증에 걸릴 위험도 커진다.

아이돌 문화, 건강한 '롤모델' 제시해야
아이돌과 같은 유명인의 영향력은 매우 크다. 그들이 추구하는 아름다움의 기준은 팬들에게 그대로 전달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아이돌의 지나치게 마른 몸매가 10대들에게 잘못된 미의 기준을 심어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사회와 미디어가 함께 노력해 건강한 몸과 아름다움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고 강조한다. 무조건 마른 몸매를 동경하기보다는, 건강한 식습관과 꾸준한 운동으로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돌 기획사 또한 단순히 외형적인 아름다움을 강조하기보다 아티스트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이를 팬들에게 보여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10대들이 무분별한 다이어트의 굴레에서 벗어나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사회 전체의 관심과 노력이 절실하다.
<저작권자 ⓒ 헬스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예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