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토피 피부염을 앓고 있는 30대 여성 A씨는 여름이 유독 두렵다. 바로 모기 때문이다. 모기에 한 번 물리면 극심한 가려움은 물론 진물까지 발생하는 등 오랜 시간 고생을 하기 때문이다.
아토피 피부염을 앓는 이들이 모기에 물렸을 때 더 큰 불편함을 느끼는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아토피 피부는 일반 피부보다 면역 체계가 과민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모기에 물리면 침 속의 특정 단백질에 대해 히스타민을 비롯한 염증 유발 물질을 더 많이 분비하게 되어, 가려움증, 붓기, 붉어짐 등의 증상이 훨씬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아토피 피부는 피부 장벽 기능이 약해져 있어 외부 자극에 더욱 취약하다. 이 때문에 모기 물림으로 인한 손상이 일반 피부보다 쉽게 피부 속으로 침투해 2차 감염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여기에 심한 가려움증 때문에 자기도 모르게 자주 긁게 되고, 이로 인해 피부 손상이 심해져 진물, 딱지, 착색 등이 발생하기 쉽다. 긁어서 생긴 상처는 세균 감염에 더 취약해지는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다.
그러므로 아토피 피부를 가진 이들은 모기 물림을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잠잘 때는 반드시 모기장을 사용해 모기의 침입을 막고, 야외 활동 시에는 팔다리가 노출되지 않도록 얇고 긴 옷을 입는 것이 좋다. 옷의 색깔은 모기가 좋아하는 어두운색보다는 밝은색을 선택하는 것이 도움된다. 집안의 방충망에 찢어진 곳은 없는지 확인하고, 틈새가 있다면 보수해 모기의 침입을 막아주는 것도 좋다.
아울러 모기 기피제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DEET, 이카리딘, 유칼립투스 오일 등의 안전한 성분이 함유된 모기 기피제를 사용할 수 있다. 단, 아토피 피부는 민감하므로 사용 전 소량만 피부에 테스트해 알레르기 반응이 없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올바른 사용도 중요한데, 피부에 직접 뿌리기보다는 옷이나 주변 사물에 뿌는 것을 권장하며, 얼굴에 사용할 때는 손에 덜어 바르도록 한다. 아이들에게 사용할 때는 보호자의 지시에 따라 적절한 양만 사용해야 한다.
특히, 모기에 물린 후의 관리가 중요하다. 모기에 물렸을 때는 가려워도 절대 긁지 않아야 한다. 긁으면 피부 손상이 심해 2차 감염의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물린 부위에 냉찜질을 하면 가려움증 완화에 도움이 되며, 가려움증이 심할 경우에는 의사 또는 약사와 상담 후 적절한 강도의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를 수 있다. 평소에는 보습제를 꾸준히 발라 피부 장벽 기능을 강화하는 것이 모기 물림으로 인한 손상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아토피 피부는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며, 모기 물림에 대한 예방과 적절한 대처를 통해 피부 건강을 지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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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훈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