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중국, 대만, 태국 등 아시아 주요 국가에서 코로나19 확잔지가 수가 다시 증가세를 보이며 국내 재유형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팬데믹 종식 선언 이후 느슨해진 방역 의식과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출현이 맞물리면서 여름철 재확산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정부와 국민 모두의 경각심이 요구된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중국 본토의 코로나19 양성률은 3월 말 7.5%에서 5월 초 16.2%로 두 배 이상 급증했다. 태국에서도 코로나19 확잔지가 11주 연속 늘고 있으며, 대만은 다음 달 말 환자 수가 20만 명에 달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홍통 역시 일주일간 신규 확진자가 지난해 여름 유행 정점을 넘어선 수치를 기록하며 재확산 조짐이 뚜렷하다.
이러한 아시아권의 확산세는 국경 개방과 낮은 백신 접종률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팬대믹 기간 동안 강력한 봉쇄 정책을 펼쳤던 중국의 경우, 면역력이 낮은 인구가 많아 바이러스 확산에 더욱 취약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국내 상황은 비교적 안정적이지만, 해외 유입 가능성과 국민들의 방역 의식 완화로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여름철 휴가 등으로 인한 이동량 증가와 실내 활동 증가가 맞물려 국내에서도 재유행이 시작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과거 오미크론 변이 등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이 유행의 주요 원인이었던 만큼, 현재 유행 중인 변이 바이러스의 특성과 국내 유입 여부에 대한 면밀한 감시가 필요하다. 질병관리청은 2025년 공중보건 정책의 핵심 추진 과제로 신종 감염병에 대한 선제적 대비·대응을 강조하며 변이 감시 체계 강화를 약속하고 있다.

코로나19 재유행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선제적인 대응과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
먼저, 정부는 진단검사 및 신종 변이 감시 체계를 강화하고,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 튺히 중증과 사망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에 대한 백신 접종을 적극적으로 권고하고, 먹는 치료제 확보 및 처방 확대를 통해 중증화 예방에 힘써야 한다. 또한, 요양병원 등 감염 취약 시설에 대한 방역 관리도 더욱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
개인 차원에서는 다시 한번 기본 방역 수칙을 생활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내 마스크 착용, 30초 이상 비누로 손 씻기, 기침 예절 준수, 주기적인 실내 환기 등이 핵심이다. 또한, 발열 및 호흡기 증상이 있을 시에는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고,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등 책임감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코로나19는 이제 독감처럼 우리 삶의 일부가 되었지만, 여전히 변이와 재유행의 위험은 상존한다. 방심은 금물이다. 정부와 국민 모두 경각심을 가지고 능동적으로 대처해 다가올 수 있는 재유행에 현명하게 대비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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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