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암의 날] 소리 없는 위협 ‘혈액암’의 다양한 얼굴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오는 28일은 '혈액암의 날'이다. 


혈액암은 폐암, 간암, 위암 등의 고형암에 비해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실제로는 결코 드물지 않은 질환이다. 전 세계적으로 35초마다 한 명씩 림프종이나 백혈병과 같은 혈액암 진단을 받고 있어 그 심각성을 보여준다. 특정 계층에만 국한된 질병이라는 오해와 달리, 혈액암은 연령이나 성별에 관계없이 신생아부터 고령층까지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특징을 보인다.

혈액암은 혈액을 구성하는 세포인 백혈구, 적혈구, 혈소판을 만드는 골수나 림프계에 비정상적인 세포가 증식해 발생하는 암을 통칭한다. 이러한 비정상 세포들은 정상적인 혈액 세포의 기능을 방해하고, 면역력 저하, 빈혈, 출혈 경향 증가 등 다양한 문제를 일으킨다.

혈액암이 특히 위험한 이유는 그 특성상 초기에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진단이 늦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침묵의 살인자’라는 별명처럼, 증상을 느끼기 시작했을 때는 이미 병이 상당히 진행되었을 가능성이 있어 신속한 진단과 치료가 더욱 중요하다. 혈액암은 다른 암과 달리 특정 장기에 국한되지 않고 혈액을 타고 전신으로 퍼질 수 있다는 점도 위험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혈액암은 크게 급성백혈병, 만성백혈병, 림프종, 다발골수종 등으로 분류된다. 급성백혈병은 골수에서 미성숙한 백혈구 세포가 급속히 증식하는 질환이다. 혈액을 통해 전신으로 빠르게 퍼지며, 신속한 진단과 즉각적인 치료가 필수적이다. 제때 치료받지 못하면 수개월 내에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만성백혈병은 급성백혈병에 비해 상대적으로 천천히 진행되는 특징을 보인다. 수년간 증상 없이 지내기도 하며, 정기적인 관찰과 필요에 따라 치료를 시작한다.

림프종은 면역 체계의 중요한 부분인 림프계에 발생하는 암이다. 림프절뿐만 아니라 비장, 편도, 위장관 등 다양한 장기에서 발생할 수 있다. 목, 겨드랑이, 사타구니 등의 림프절이 커지는 것이 가장 흔한 증상이다. 다발골수종은 골수에서 항체를 생산하는 형질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는 질환이다. 이로 인해 골 파괴, 빈혈, 신기능 저하, 고칼슘혈증 등 다양한 증상이 동반될 수 있으며, 뼈 통증이 흔히 나타난다.

혈액암의 조기 발견을 위해서는 주요 증상들을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 원인 불명의 발열, 식은땀, 체중 감소, 극심한 피로감과 같은 전신 증상이나, 쉽게 멍이 들거나 출혈이 멈추지 않는 경우, 창백함과 같은 혈액 관련 증상이 지속될 경우 전문의와 상담을 받아야 한다. 또한 목, 겨드랑이, 사타구니 등의 림프절이 커지는 경우, 복부 팽만감, 골 통증, 감염이 자주 발생하는 경우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혈액암은 조기 발견과 신속한 치료가 치료 성공을 높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자신의 몸이 보내는 작은 신호에도 귀 기울여 건강을 지켜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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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