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압 수두증, 경각심 가지세요

▲ 인천세종병원 신경외과 이중구 과장 

정상압 수두증은 보행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나 치매로 오인하기 쉬운 질환이다. 정상압 수두증에 대해 인천세종병원 신경외과 이중구 과장과 함께 알아본다.

Q. 정상압 수두증은 어떤 질환?
A. 정상압 수두증(Normal Pressure Hydrocephalus, NPH)은 뇌척수액의 불균형으로 인해 정상보다 많은 양의 물이 뇌에 차게 되는 질환이다.

Q. 뇌척수액이란?
A. 뇌에 영양을 공급하고 노폐물을 제거하며 뇌와 척수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액체다. 일반적으로 성인은 약 150ml를 갖고 있으며, 이 양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생성, 순환, 재흡수가 이뤄진다.

뇌척수액의 순환이나 재흡수에 문제가 생길 경우 뇌실(뇌척수액이 채우는 공간)이 확장되는 상황, 이른바 정상압 수두증이 발생할 수 있다.

Q. 유병률은?
A. 70세 이상 노인 100명 중 2명꼴로 발생한다는 보고가 있다. 생각보다 드문 질환이 아니고, 치료가 가능한 만큼 경각심을 갖고 제때 치료받아야 한다.

Q. 어떤 증상이 나타나나?
A. 하킴스 트리아드(Hakim’s triad)로 알려진 보행장애, 인지기능장애, 요실금 등이 대표적이다. 단, 증상은 개인마다 다르게 나타날 수 있으며, 증상의 심각도도 다를 수 있다.

Q. 치료법은?
A.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은 튜브 장치를 뇌실과 복강 또는 뇌실과 심방 사이에 삽입해 과다한 뇌척수액을 배출하는 션트(Shunt, 단락술) 수술이다. 이를 통해 뇌척수액의 평형을 회복하고 뇌의 압박을 줄일 수 있다. 션트 수술 후 규칙적인 의료진 모니터링으로 증상을 관리하게 된다. 뇌실에 튜브를 삽입하는 게 어려울 때는 요추·복강 션트술을 선택할 수 있다.

Q. 당부의 말씀
A. 정상압 수두증은 자가 진단 또는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증상이 있는 경우 신속히 진료받을 것을 권고한다. 

<저작권자 ⓒ 헬스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훈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