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단골 불청객 ‘비브리오 패혈증’... 치사율 50%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비브리오 패혈증 환자는 70명이었고 그중 사망자는 25명이 발생한 가운데, 지난달 올해 첫 비브리오 패혈증 확진 환자가 나왔다. 해당 환자는 간장게장 섭취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고, 발열과 전신허약감, 피부병변 등의 증상이 나타나 입원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비브리오 불니피쿠스균 감염에 의한 급성 패혈증으로 여름철 대표 불청객 질환 중 하나다. 매년 5~6월경 시작돼 8~9월에 가장 많이 발생하며, 주로 오염된 어패류를 날것으로 먹거나 덜 익혀 먹는 경우 혹은 오염된 해수에 개방된 상처가 노출돼 상처를 통해 감염된다.

비브리오 패혈증에 걸리면 건강한 사람의 경우 구토,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을 보인다. 대부분의 환자는 감염 후 36시간 내 피부에 출혈성 수포가 형성되며, 혈소판 감소와 범발성 혈관 내 응고병증이 발생한다.

하지만 만성 간질환 등의 기저질환으로 감수성이 높은 사람에서는 혈류감염을 일으켜 발열, 오한, 저혈압, 피부괴사 등 패혈성 쇼크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패혈증으로 인한 치사율은 50%에 이른다.

상처에 의해 감염되는 경우에 잠복기는 약 12시간이고 창상 부위에 부종이 나타나거나 흉반, 수포성 괴사 등의 증상을 보이며 신속한 치료가 없을 경우 피부근막, 근육괴사가 일어날 수 있다.

치사율이 높은 만큼 비브리오 패혈증은 특히 고위험군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건강한 사람의 경우 경미한 위장관 증상으로 끝나지만,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패혈증으로 사망할 수 있어 특히 조심해야 한다.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사람은 간질환자, 알콜중독자, 만성질환자, 위절제술을 받은 사람, 제산제나 위산분비 억제제를 복용중인 사람, 위장관 질환자, 장기간 부신피질 호르몬제를 투여받는 사람, 재생불량성 빈혈, 악성종양, 백혈병 환자, 항암제나 면역 억제제를 복용중인 사람, 면역결핍환자 등이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철저한 예방이 필요하다. 여름철에 특히, 만성 간질환자 등 고위험군의 경우 어패류를 날것으로 먹는 것을 피하고 충분히 가열 조리해 섭취해야 하며 상처 난 피부가 해수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어패류는 수돗물로 2~3회 깨끗이 씻고, 횟감용 칼과 도마는 반드시 구분해서 사용해야 하며, 사용한 조리기구는 깨끗이 씻어 열탕 처리 등 2차 오염을 예방해야 한다. 또한 해산물을 다룰때는 장갑 등을 착용해야하며 날생선을 요리한 도마나 칼 등에 의해서 다른 음식이 오염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어패류는 채취, 운반, 보관 시 위생적으로 신속하게 처리해야 하며, 어패류 구입 시 신속히 냉장 보관해 식중독균 증식을 억제해야 한다. 조리하지 않은 해산물에 의해 조리된 음식이 오염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해산물을 익힌 다음 바로 먹어야 하며 남기는 경우 반드시 냉장 보관하는 것이 좋다.

아울러 상처가 있다면 오염된 바닷가에 들어가는 것을 삼가해 비브리오 패혈증을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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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