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속 ‘바디버든’을 줄여라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

바디버든(body burden)은 일정 기간 동안 몸에 쌓인 화학물질의 총량을 의미한다. 바디버든은 호르몬 교란으로 생식 이상 및 신진대사, 성장억제 등의 부작용까지 초래할 수 있는 체내 유해물질로 생활용품 속 환경호르몬의 요인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환경호르몬은 호르몬 대사 과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신체 성장의 불균형을 초래하는 화학물질을 뜻하는데, 비만, 당뇨, 성기능 장애, 신경기능 장애, 나아가 일부 암 발생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과거에 비해 아토피를 비롯한 각종 피부질환들이 많이 늘면서 이에 대한 원인들로 유해한 가공식품 섭취 및 화학성분, 환경호르몬 등 유해물질이 든 생활용품 사용이 거론되고 있다.

최근엔 디톡스 등의 유행으로 건강한 식습관에 대한 관심은 많이 늘어난 상황이지만 피부에 사용하는 샴푸, 바디워시, 화장품 등의 경우 그 위험성에 대해 안일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직접적으로 섭취하는 것 외에도 피부에 바르고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많은 유해성분이 체내 쌓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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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디버든을 줄이려면...
바디버든을 줄이기 위해서는 제품 선택이 중요하다.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가급적 친환경 및 유기농 제품을 구입하며, 몸에 해로운 화학물질의 첨가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

제품 구입시 꼭 체크해야 할 화학물질은 파라벤, 프탈레이트, 비스페놀A, 트리클로산, 유기 염소계 살충제 등 다섯 가지다. 파라벤은 미생물의 성장을 억제하는 물질로, 화장품이나 의약품의 방부제로 주로 사용된다. 피부를 통해 흡수되어 축적될 경우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유사하게 작용해 호르몬 교란을 일으키고 암을 유발할 수 있다.

프탈레이트는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만들기 위해 첨가하는 화학 성분. 식품용랩, 방향제, 향수, 헤어스프레이 등에 사용. 프탈레이트는 자궁내막증 및 다낭성 난소 증후군의 위험을 높일 수있다는 연구 결과가 꾸준히 나오고 있기 때문에 임산부 또는 수유 중인 여성이 특히 조심해야 하는 성분이다.

비스페놀A는 흰색의 광택이 나는 물질로 플라스틱 원료로 쓰이며, 특히 영수증과 캔 등에 사용되는데, 내분비계 기능에 이상을 일으켜 암을 유발하는 성분이다. 트리클로산은 화장품이나 클렌저, 비누 등을 구입할 때 유의해야 하는 성분이다. 성호르몬 교란을 일으킬 수 있어 유방암 및 불임 등의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유기 염소계 살충제는 신경 독성 물질로 중추신경계 장애를 유발하며 구토, 두통, 경련 등의 증상을 유발, 다량 축적되면 신장 장애를 초래하기도 한다.

화학물질 함유 제품을 사용하지 않는 대신 친환경 생활용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그러기 위해서는 석유계 계면활성제와 인공 향이 들어간 제품을 피해야 한다. 특히 샴푸, 린스, 바디워시, 주방세제, 색조화장, 면생리대 등을 구입할 때 유의해야 하며, 플라스틱 용기에 음식을 담아 전자레인지에 데우거나 일회용 랩과 같은 포장지를 사용하지 않고 친환경 식기류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식재료 구입시에는 농약에 노출되지 않은 친환경·유기농 마크를 확인하고 구입하는 것이 좋다. 지방이 많은 육류보다 식이섬유가 많은 채소나 과일을 친환경 유기농으로 선택해 많이 섭취하는 것도 바디버든을 예방 혹은 낮추는데 효과적이다.

통조림과 가공식품은 가급적 피하되, 어쩔 수 없이 먹게 될 경우에는 첨가물 내용을 확인해 화학첨가물이 적게 들어간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가공식품 구입시 인산염, 캐러멜색소, 아질산나트륨 등의 화학첨가물의 유무를 따져보는 것도 중요하다.

물과 식이섬유를 많이 섭취하는 것도 바디버든을 줄이는데 큰 효과가 있다. 하루 2리터의 물은 수용성 환경호르몬 배출 돕고, 몸속 노폐물 제거에 효과적이다. 아울러 신진대사를 도와 칼로리와 당분을 낮추기도 한다.

올바른 섭취만큼 운동도 바디버든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 일주일에 세 번정도 땀이 날 정도로 유산소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걷기나 줄넘기 등 충분히 산소를 공급할 수 있는 운동이 좋고, 식사 후 가벼운 산책이나 명상도 긍정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 반신욕과 림프 마사지도 유해물질 배출에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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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