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몸 절임 영상이 낳은 ‘김치 포비아’... 중국산 어떻게 구별하나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중국 김치 공장에서 상의를 탈의하고 녹이 슨 굴삭기를 이용해 다량의 배추를 절이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됐다. 영상 공개 이후 파장은 엄청났고, 후폭풍은 식당가에도 불고 있다. 김치를 쓰는 식당을 아예 피하거나 김치찌개, 김치찜 등 김치가 주재료인 식당을 꺼리는 손님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2016년도 김치산업동향에 따르면 국내 수입되는 김치의 99%가 중국에서 들어오고 있다. 국내에 유통되는 중국산 김치는 25만톤 이상으로 전체의 13%에 해당되며, 중국산 김치를 내놓는 식당은 60%에 달한다.

중국산 김치 수입액은 지난해 기준 1억1200만 달러를 넘어섰지만, 중국 김치 제조 공장의 위생상태가 열악하다는 보도가 심심찮게 보도되며 중국산 김치에 대한 신뢰도는 바닥을 치고 있다.

그럼에도 중국산 김치가 소비되는 이유는 국산 김치보다 3배 가량 싼 가격 때문이다. 유통업체에서 식당으로 납품되는 김치 가격은 10kg당 2만5천원에서 3만5천원선이지만, 중국산은 만원에서 만2천원선이다.

국산 김치 vs 중국산 김치... 구별법은?
중국산 김치는 색깔이 검붉은 편인데, 중국산 고춧가루가 그 자체로 검붉은 색이기 때문이다. 중국산 고춧가루로 김치를 담갔을 때 색소를 뿌려놓은 듯 인위적인 빨간색을 띄지만, 국산은 좀 더 붉은빛에 가까운 빨간색이다.

김치에 사용된 배추는 크고 두꺼운 편이며, 겉잎인 푸른색 잎이 거의 없는 김치는 중국산 김치로 보고 있다. 또 국산에는 들어가는 부추나 무 생채, 파 같은 양념 재료가 거의 없고 기본 재료인 고춧가루만 들어가거나 당근과 무 정도만 들어간 경우가 많다.

확실한 건 맛 차이다. 국산 김치는 자연 발효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김치에 젖산균이 저절로 생겨, 신맛이 강하지 않으면서도 특유의 새콤함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중국산은 제조 과정에서 식용 빙초산이나 식초를 넣어 신맛을 억지로 만들기 때문에 국산보다 더 시큼하다.

또 수입되는 기간에 따라 유통기한이 길다보니 배추의 아삭한 맛의 부족 등 신선도가 떨어진다.

그러나 찌개나 볶음밥 등 김치를 활용한 음식의 경우 육안으로 확인이 어려울 수 있다.

김치를 구입하거나, 식당에서 김치 종류를 먹을 때 원산지를 확인하는 습관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 식당이나 김치 제조업체는 배추와 고춧가루의 제조 국가를 표시하도록 되어있다. 원산지를 속이는 행위는 범죄 행위로 7년 이하의징역이나 1억원이하의 벌금형을 받게 된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홈페이지에서 원산지 표시를 위반한 음식점이나 업체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18일 ‘수입 절임배추 및 기치 안전성 여부’ 확인을 위해 소비자 단체, 학계, 업계가 참석한 전문가 자문회의를 열었다. 이 회의에서 전문가들은 최근 이슈가 된 중국 공장의 비위생적인 환경에 대해서 “우리나라에서 소비되는 김치와의 연관성이 낮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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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