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족의 영명한 명절 설날이 다가오면 가족이 모여 떡을 나누며 정을 쌓으나, 즐거운 식사 시간이 예기치 못한 사고로 얼룩지기도 한다. 특히 명절의 대표 음식인 떡은 그 특유의 강한 점성과 쫄깃함으로 인해 기도 점막에 쉽게 밀착되는 특성이 있다. 이를 충분히 저작하지 않은 채 삼키거나 대화하며 급히 섭취할 경우, 떡이 기도를 폐쇄하여 산소 공급을 차단하고 심한 경우 심정지에 이르게 하는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한다.
이러한 사고는 신체 구조와 기능이 취약한 어린이와 고령층에게 더욱 빈번하게 발생한다. 어린이는 성인에 비해 기도가 좁고 삼키는 능력이 미숙하여 작은 음식 조각에도 기도 폐쇄의 위험이 높다. 고령층 역시 치아의 부실로 인한 저작력 약화와 삼키는 기능의 저하, 그리고 기도를 보호하는 반사 기능의 감퇴로 인해 음식물이 기도로 오인 유입되는 사고에 상시 노출되어 있다.
만일 식사 도중 환자가 목을 움켜쥐며 괴로워하거나, 기침과 소리를 내지 못하고 얼굴이 변색되는 청색증을 보인다면 이는 즉각적인 응급 처치를 요하는 신호이다. 환자가 스스로 기침할 수 있다면 이를 최대한 유도하되, 대화나 기침이 불가능한 완전 기도 폐쇄 상태라면 즉시 하임리히법을 시행해야 한다. 일반 성인은 상복부를 강하게 압박하여 이물질을 배출시키고, 임산부나 비만 환자는 가슴 중앙을 압박하며, 영아의 경우에는 등 두드리기와 가슴 압박을 병행하는 등 대상에 맞는 올바른 처치법을 적용하는 것이 생존율을 높이는 관건이다.
결국 최고의 대책은 철저한 예방에 있다. 명절 음식을 준비할 때 어린이와 어르신을 위해 떡을 한입 크기로 작게 나누어 제공하고, 식사 중에는 대화를 삼가며 천천히 씹어 먹는 습관을 독려해야 한다. 가족 구성원이 올바른 응급 처치법을 미리 숙지하고 실천하는 세심한 주의만이 소중한 이들의 생명을 지키고 평온한 명절을 완성하는 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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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훈아 기자 다른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