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진한의원 이진혁 원장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 연휴를 앞두고 피부 건강에 비상등이 켜졌다. 오랜만에 가족과 정을 나누는 즐거운 시간이지만, 이 기간 동안 반복되는 과식과 음주, 그리고 불규칙한 생활 리듬은 피부에 상당한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특히 평소 여드름으로 고민하던 이들은 명절이 지난 후 갑작스럽게 악화된 트러블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명절 특유의 환경적 요인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가장 먼저 경계해야 할 것은 명절 식단이다. 설 연휴에는 평소보다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 섭취가 늘어나기 마련인데, 이러한 식습관은 피지 분비를 촉진해 여드름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 여기에 과도한 음주가 더해지면 상황은 더욱 심각해진다. 알코올은 체내 대사 과정에서 독성 물질을 생성하여 염증 반응을 촉진할 뿐만 아니라, 혈액순환을 저하시켜 얼굴 부종을 유발하고 피부 본연의 회복력을 떨어뜨린다.
생활 리듬의 붕괴 또한 피부 재생의 걸림돌이다. 늦은 시간까지 이어지는 취침과 수면 부족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 분비를 증가시키며, 이는 피지선을 직접적으로 자극해 기존 여드름을 염증성으로 악화시키는 주범이 된다. 따라서 연휴 기간에도 최소 5~6시간 이상의 수면을 확보하고, 가급적 자정 이전에 잠자리에 들어 피부 재생 골든타임을 지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음식을 조리하는 환경 역시 간과해서는 안 된다. 전을 부치거나 장시간 요리를 하며 뜨거운 열기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피부 표면 온도가 상승하게 되는데, 이는 탄력 저하와 피부 노화를 유발하는 이른바 ‘열노화’의 원인이 된다. 따라서 조리 중에는 수시로 환기를 하여 주변 온도를 낮추고, 일과 후에는 쿨링 팩이나 진정 케어를 통해 피부의 열감을 즉각적으로 다스려야 한다.
피부 진정을 위해서는 성분 선택도 중요하다. 한방에서 ‘마치현(쇠비름)’은 열을 내리고 독소를 배출하는 청열해독 효과로 잘 알려져 있는데, 실제 연구에 따르면 마치현 추출물은 염증 반응을 효과적으로 억제하고 콜라겐 합성을 촉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마치현이 단순히 피부를 진정시키는 수준을 넘어 손상된 피부의 재생을 돕고 장벽을 강화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휴 기간 중에는 마치현이나 히알루론산 성분이 함유된 제품을 사용해 피부 장벽을 탄탄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식단 관리를 통해 내면의 건강을 챙겨야 한다. 당근, 시금치, 양배추 등에 풍부한 비타민 A는 피지 조절을 돕고, 브로콜리나 제철 과일인 사과와 배에 함유된 비타민 C는 항산화 작용을 통해 여드름 자국 회복을 돕는다. 특히 사과와 배는 수분 함량이 높아 건조해진 피부 컨디션 회복에 탁월하므로, 자극적인 후식 대신 이를 섭취하고 하루 7~8잔 이상의 물을 마셔 체내 수분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
설 연휴 동안의 사소한 생활습관 변화가 여드름과 트러블을 악화시키는 결정적 요인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만약 연휴 전후로 피부 상태가 급격히 나빠졌다면 자가 관리에만 의존하기보다는 자신의 피부 상태에 맞는 전문적인 관리와 치료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 건강한 피부를 되찾는 가장 빠른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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