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힘내라병원 최대정 병원장

허리 통증과 다리 저림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피로가 아닌 척추질환일 수 있다. 특히 고령층에서 자주 발생하는 척추관협착증은 통증과 함께 보행 장애를 유발하며,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지며 신경이 압박돼 발생한다. 주로 요추에 나타나고, 허리뿐 아니라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로 이어지는 저림이 특징이다. 대표 증상은 일정 거리 이상 걷다 보면 통증이나 저림이 심해지고, 허리를 굽히면 완화되는 ‘신경인성 간헐적 파행’이다.
이 같은 증상은 근육통으로 오인하기 쉬워 치료 시기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반복된다면 병원을 찾아 영상검사 등으로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양방향 척추 내시경술’은 협착증 치료에서 정밀성과 회복 속도를 동시에 고려한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두 개의 내시경 통로를 통해 병변을 관찰하고 동시에 치료 기구를 조작하는 방식이다. 넓은 시야 확보가 가능해 병변과 신경 구조를 정밀하게 확인할 수 있다. 고배율 내시경으로 병변을 확대해 보며, 신경 손상을 줄이고 병변을 선별 제거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수술은 출혈과 조직 손상이 적고, 수혈이 거의 필요하지 않아 고령자나 만성질환자에게도 적용 가능하다. 대부분 척추마취로 시술할 수 있으며, 회복이 빠르고 입원 기간도 짧은 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척추질환자는 2020년 약 891만 명에서 2024년 972만 명으로 증가했다. 고령층 환자가 많은 만큼, 기존 절개 수술보다 부담이 적은 치료에 대한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
양방향 척추 내시경술은 척추관협착증 외에도 디스크 탈출증 등 다양한 병변에 적용 가능하다. 두 개의 접근 경로를 통해 시야와 조작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어 복잡한 구조의 병변도 정밀하게 치료할 수 있다. 다만 모든 환자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므로 병변 위치, 척추 구조, 전신 상태 등을 고려해 치료법을 결정해야 한다.
생활 관리 역시 치료만큼 중요하다. 장시간 앉아 있는 습관을 줄이고, 허리를 과도하게 굽히는 동작을 피하며, 걷기·스트레칭·코어 운동을 꾸준히 이어가면 척추 주변 조직을 유연하고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체중 관리와 충분한 수분 섭취, 바른 자세 유지도 필수다.
협착증은 서서히 진행되는 질환이지만, 되풀이되는 작은 신호를 무시하면 더 큰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증상이 반복된다면 주저하지 말고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 생활 속 관리를 병행하는 것이 척추 건강을 지키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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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