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물음표] 참기 힘든 옆구리 통증, 원인은 '요로결석'?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참을 수 없는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병이 있다. 이 질환을 겪은 사람들은 '출산의 고통과 다를 바 없다'며 통증의 정도를 표현한다. 산통, 급성 치수염과 함께 의학계 3대 고통으로 꼽히는 질환은 '요로결석'이다.


요로결석은 소변이 생성되고 저장, 배설되는 길인 요로에 결석이 생긴 것이다. 요로는 소변을 만드는 '신장', 소변이 내려오는 '요관', 내려온 소변이 고이는 '방광', 방광에 모아진 소변을 몸 밖으로 내보내는 '요도'로 구성돼 있다. 결석이 생긴 위치에 따라 신장 결석, 요관 결석, 방관 결석, 요도 결석으로 구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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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로결석은 10명 중 0.5~1명꼴로 발병될 만큼 비교적 흔한 질환이다. 특히 남성의 발병률이 여성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편이다.

요로결석은 극심한 옆구리 통증, 혈뇨를 비롯해 오심, 구토, 복부팽만 등 소화기계 증상을 동반한다. 환자들이 흔히 호소하는 옆구리 통증은 진통제로도 조절되지 않을 만큼 심하게 찾아온다. 통증은 한쪽 또는 양쪽 허리에서 발생하며, 남성의 경우 하복부·고환·음낭으로, 여성은 음부 쪽으로 뻗어갈 수 있다. 결석이 방광 근처로 내려온 경우에는 빈뇨, 잔뇨감, 혈뇨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요로결석이 생기는 가장 대표적인 원인은 수분 부족이다. 체내 수분이 부족하면 소변 양이 줄어들면서 소변이 요로에 오래 머물게 되고, 소변에 녹아 있는 칼슘, 요산 등의 물질이 농축돼 결석이 형성된다. 특히 요로결석은 여름철에 발병률이 증가하는데, 무더위에 땀 배출량이 늘면서 체내 수분이 부족해지기 때문이다. 이 때 충분한 수분 섭취가 이뤄지지 않으면 소변의 양이 줄고 소변 농도가 짙어져 결석 발생률이 높아질 수 있다.

요로결석은 음식과도 관련이 있다. 짜게 먹는 식습관은 결석 형성을 촉진한다. 나트륨 섭취량이 많아지면 소변으로 배출되는 칼슘의 양이 늘어나 결석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 또 동물성 단백질을 과다 섭취해도 소변으로 칼슘, 수산, 요산 배출이 많아져 요로결석을 유발한다.

이 외에 유전적인 요인도 영향을 미친다. 가족 구성원 중 요로결석 병력이 있는 경우 발병률이 높아진다.

요로결석은 방치하면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요로결석에 의해 요관이나 신장이 폐색되면 소변 흐름이 막혀 신장에 물이 차는 수신증이 발생한다. 수신증은 신장 기능을 저하시켜 만성 신부전으로 진행될 수 있다. 또 요로결석에 요로 감염이 동반된 경우에는 신우신염, 패혈증 등 생명을 위협하는 합병증 위험이 높아진다.

요로결석 치료는 결석의 위치와 크기, 감염 유무 등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결석의 크기가 5mm 미만인 경우 다량의 수분 섭취와 진통제 투여, 줄넘기 운동 등을 통해 자연 배출을 유도한다. 작은 결석이 요관 아래에 위치한 경우 자연 배출될 확률이 높다.

이러한 경우가 아니라면 체외충격파쇄석술을 실시한다. 체외충격파쇄석술은 몸 밖에서 높은 에너지의 충격파를 신장이나 요관에 집중적으로 쏘아 결석을 부순 뒤 자연 배출되도록 하는 시술법이다. 피부, 장기 손상을 최소화해 빠른 회복이 가능하다.

체외충격파쇄석술로도 결석이 배출되지 않으면 요관 내시경이 권장된다. 요도로 내시경을 삽입해 결석을 파쇄, 제거하는 연성 요관 내시경은 접근하기 힘든 위치의 결석도 치료가 가능하고 합병증 위험이 낮다는 이점이 있다.

요로결석은 5~10년 이내 재발될 확률이 높다. 치료 후에도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이유다. 하루 2L 이상 물을 마시고, 고염분·고단백 식이는 피하는 것이 좋다. 카페인, 탄산음료, 알코올도 요로결석 발생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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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