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물음표] 감기인 줄 알았는데 '결핵'?... 2주 이상 기침 지속되면 의심해야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환절기에 접어들면서 호흡기 전염병인 '결핵' 환자가 늘고 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고령층의 결핵 발병률이 높게 나타난다.

결핵은 병원체인 결핵균이 몸 속에 침투해 발생하는 전염성 질환이다. 결핵은 폐, 신장, 뼈 등 체내 여러 조직과 장기를 감염시킬 수 있지만, 환자의 80~90%는 폐결핵이다. 결핵환자의 미세한 침방울이 폐로 들어가면서 결핵균이 증식해 감염을 일으킨다. 하지만 감염된다 해서 모두 결핵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결핵은 잠복 결핵과 활동성 결핵으로 구분된다. 건강한 사람의 경우 결핵균이 체내에 유입되도 몸의 면역 반응으로 인해 번식하지 않는다. 이러한 상태를 잠복 결핵이라 한다. 이 때는 결핵균이 활동을 멈춰 결핵으로 진행되지 않고 전파 가능성도 없다. 다만 면역력이 떨어지면 결핵균이 증식해 결핵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잠복결핵 감염자의 약 10%가 활동성 결핵으로 발병한다.

활동성 결핵으로 진행됐을 때는 몸에 증상이 느껴진다. 증식한 결핵균이 신체 조직과 장기를 공격하면서 환자들은 ▲피로감 ▲식욕부진 ▲체중감소 등의 증상을 겪는다. 폐결핵의 경우 ▲기침 ▲가슴통증 ▲발열 및 오한 ▲식은땀 등 감기와 유사한 증상들이 함께 찾아온다. 초기에는 감기로 오인할 수 있지만, 기침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결핵을 의심해봐야 한다. 결핵균이 침투한 부위에 따라 증상은 달라질 수 있다. 예컨대, 뼈결핵은 관절, 뼈 부위 통증을, 신장결핵은 등이나 옆구리 통증, 배뇨통, 빈뇨, 혈뇨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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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핵은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 투베르쿨린 검사, 인터페론 감마분비검사를 통해 감염 여부를 확인하며, 활동성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흉부 X선 검사, 객담검사 등을 진행한다.

잠복 결핵이더라도 고령자, 면역저하자 등 발병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이라면 치료가 필요하다. 결핵은 최소 6개월 이상 장기치료를 받아야 하지만, 의료진의 지시에 따라 항결핵제를 꾸준히 복용하면 대부분 완치가 가능하다. 다만 불규칙한 약 복용 등으로 인해 약에 내성이 생기면 치료 기간은 더 늘어나게 된다.

결핵 예방을 위해서는 면역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 균형잡힌 영양섭취, 꾸준한 운동, 충분한 수면, 개인위생 관리 등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내 결핵환자는 2011년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감소세를 이어오고 있지만, 여전히 매년 수백 명의 환자가 발생한다. 특히 고령 결핵 환자의 수가 계속 늘어나며 OECD 국가 중 발생률 1위, 사망률 3위를 기록하고 있다.

65세 이상이라면 일년에 한 번 정기적으로 결핵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정부에서는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연 1회 무료 결핵검진을 지원하고 있다. 주민등록상 거주지 관할 보건소에 신분증을 지참해 방문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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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