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물음표] 밤새 식은땀이 줄줄...'도한증'이 뭐길래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최근 배우 이예림이 SNS를 통해 도한증으로 인한 고통을 호소한 바 있다. 도둑 '도(盜)'에 땀 '한(汗)',  '땀을 도둑맞는다'는 의미로, 밤에 잠을 자며 식은땀을 흘리는 증상을 한의학에서는 '도한증'이라 한다.


땀은 우리 몸의 체온을 유지해주고 노폐물 배출을 원활하게 한다. 땀의 역할만 보면 모든 땀이 건강 신호로 느껴지지만, 땀은 '좋은 땀'과 '나쁜 땀'으로 구분된다.


적당한 운동 후 흘리는 땀은 좋은 땀에 해당한다. 좋은 땀은 흘리고 나면 상쾌한 기분이 들고 갈증과 식욕을 느끼게 된다. 반면, 건강에 좋지 않은 땀은 피로감을 높이고 기력을 떨어뜨린다. 얼굴, 손, 발, 겨드랑이 등 신체 특정 부위에서 많은 양의 땀이 배출되거나 가만히 있어도 땀이 난다면, 이는 '나쁜 땀'일 수 있다. 또 잠을 잘 때 흘리는 식은땀도 비정상적으로 발생하는 나쁜 땀에 속한다.

도한증을 겪는 사람들은 밤에 잠옷, 베개, 이부자리가 축축해질 정도로 많은 땀을 흘린다. 심할 경우 체온이 떨어지고 한기를 느끼며 잠에서 깨게 된다.

도한증의 원인은 다양하다. 신체에 수분이 부족할 때 도한증이 나타날 수 있다. 냄비에 물을 끓일 때 물 양이 적으면 빨리 끓어 수증기가 발생하듯, 우리 몸도 수분이 적은 상태에서 열이 나면 땀이 많이 생성된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도 원인일 수 있다. 갑상선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 과다 분비되면, 체온이 올라가고 열이 나면서 땀을 많이 흘리게 된다. 이 밖에 폐경, 결핵 등도 도한증의 원인으로 꼽힌다.

일반적으로 도한증은 갱년기, 노년기에 많이 나타나지만, 스트레스로 인해 20~30대 젊은층도 도한증을 심심치 않게 겪고 있다. 스트레스로 인해 신경전달물질인 노르아드레날린이 과잉 분비되면 수면 중 발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도한증은 수면의 질과도 관련이 있으며, 스테로이드, 우울증약, 혈당약, 해열진통제, 여성호르몬제, 혈압강하제, 항암제 등 약물에 의한 증상일 수 있다.

도한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식습관 및 생활습관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 카페인, 알코올, 자극적인 음식 등은 줄이고, 과일, 채소 등을 섭취해주는 것이 좋다. 특히 자기 전에는 음주, 흡연은 물론 야식도 자제해야 한다. 야식으로 인해 역류성 식도염이 발생하면 머리 위로 열이 몰리면서 땀을 많이 흘릴 수 있다.

또 체내에 수분이 부족해지지 않도록 습관적으로 물을 자주 섭취해야 한다. 수면 시에는 적정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내 온도는 21~23도, 습도는 40~60%가 적당하다. 취침 시 전기담요 사용은 피하는 것이 좋다.

만약 갑상선 기능 항진증, 수면무호흡증, 결핵 등 질환과 관련해 도한증이 발생했다면 원인이 되는 질환의 치료가 우선되어야 한다. 또 특정 약물에 의한 증상이라면 약물 교정을 통해 개선할 수 있다.

도한증은 수면을 방해해 만성피로, 불면증, 우울증 등의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생활습관 교정을 통한 관리는 기본, 증상이 심하다면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도한증은 삶의 질과 직결되는 질환이다. 나쁜 땀을 제때 잘 다스려야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저작권자 ⓒ 헬스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