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하면 癌되는 ‘치루’... 치루관 제거 수술 必

서구화된 식습관과 장시간 앉아서 일하는 생활습관은 다양한 질환을 야기하는데, 특히 항문 질환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항문질환이 발생해도 부끄럽다는 이유로 방치해 치료 적기를 놓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특히 항문 질환 중 치루는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 적기에 수술이 이뤄져야 하는 질환이므로, 전문의를 찾아 진료 및 적절한 치료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그래서 송파항외과 조선연 원장을 만나 치루 발생 원인과 치료 방법 등 치루를 방치하면 안되는 이유에 대해 들어봤다. 조선연 원장은 충분한 상담을 통해 환자의 불편한 점을 파악, 생활습관이나 약물치료, 수술치료 등의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 송파항외과 조선연 원장 
Q. 치루는 어떤 질환인가요?
A. 치루는 항문 안과 밖이 치루관이라는 염증관으로 이어져 있는 상태를 말하며, 여기에서는 염증의 악화와 호전이 반복됩니다. 증상은 보통 항문밖에 구멍이 생기고 여기에서 진물이나 고름이 나오며 때때로 통증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Q. 치루의 발생 원인은 무엇인가요?
A. 치루가 생기는 과정은 항문 농양이라는 중간 단계를 거치게 됩니다. 항문 농양은 항문 주위가 염증으로 붓고 아픈 상태를 말하며, 심해지면 항문 밖 피부로 고름이 터져 나오기도 합니다. 고름이 터져나오지 않을 때에는 고름이 항문 주위에 뭉쳐져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고, 심한 경우는 염증이 전신에 퍼져 위험한 상태에 이를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인위적으로 배농 수술을 통해 항문 밖으로 고름을 배농시키게 됩니다. 이때 피부 밖으로 고름이 나온 길이 염증관으로 남아 지속적인 염증을 일으키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치루라고 합니다.

Q. 항문 농양은 어떻게 생기나요?
A. 항문관의 중간 부위는 직장 점막과 항문 피부가 만나게 되는데, 이를 치상선이라고 부릅니다. 치상선에는 항문샘이 있으며, 10개에서 15개가 존재합니다. 이 샘의 역할은 기름을 분비해 변을 볼 때 부드럽게 나오도록 하는 윤활유 분비 역할을 합니다.

항문관 안은 세균이 다량 존재해 언제든지 염증이 생길 수 있는 환경이며, 면역력이 떨어지거나 설사와 같이 세균이 침투하기 좋은 환경에서는 항문샘에 염증이 잘 생기게 됩니다.

항문샘의 깊이는 보통 점막층에 존재하며 여기에 염증이 생기면 기름이 나오는 구멍을 통해 염증이 배출됩니다. 경우에 따라 깊게 존재하는 항문샘도 있으며 1~2%의 항문샘은 내괄약근을 통과해 아주 깊게 위치하기도 합니다. 이런 항문샘에 염증이 생긴다면 기름이 배출되는 구멍을 통해 염증이 배출되지 않고 항문 주위에 고름 형태로 잡히게 되는데, 이를 항문 농양이라고 합니다.

Q. 치루는 반드시 수술이 필요한 질환인가요?
A. 치루를 치료하는 방법으로는 아직까지 수술밖에 없습니다. 수술적 치료가 당장 어려울 때에는 항생제를 통해 일시적으로 염증을 가라앉힐 수 있으나, 근본적인 치료는 안됩니다. 반드시 항문관 안의 항문샘과 항문 밖으로 연결된 치루관을 물리적으로 제거하는 것 만이 완벽한 치료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수술을 받지 않는다면 어떻게 되나요?
A. 치루가 있으나 수술을 받지 않고 방치한다면, 치루관 주위의 정상 조직들이 장시간 염증에 노출되게 됩니다. 수개월 정도는 특별한 문제가 되지 않을지라도 10~20년 장기간 염증에 노출되면 항문암이 생기는 경우도 있어 반드시 제거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다행히 항문암이 생기지 않더라도 치루의 염증은 항문 괄약근을 파괴하고 더욱 복잡한 형태의 치루를 만들 수 있어, 가능한 발견 즉시 수술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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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