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속 가시 ‘혓바늘’은 단순 피로 문제?... 癌 전조증상일 수도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혓바늘이 돋아나면 흔히 ‘피곤함’을 말한다. 혓바늘은 피곤해서 나타나는 증상이라는 공식이 지배적이면서 방치 아닌 방치가 이뤄지지만, 피로 외에도 다양한 이유로 나타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

혓바늘은 혀의 표면 안쪽 조직이 하얗게 보이는 궤양이 생기거나, 혀유두에 염증반응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구내염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 심각한 질환은 아니더라도 음식을 먹거나 말을 할 때 불편함을 느끼기에 충분하며, 때론 구취의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혓바늘은 피로는 물론 수면 부족과 외상, 영양 부족, 구강암 전조증상 등의 다양한 원인으로 나타날 수 있다.

육체적인 스트레스로 인한 피로는 혓바늘 발생 원인 중 비중이 가장 높은데, 피로가 쌓이면 면역력이 저하되고 이로인해 빈발하게 되는 것이다. 스트레스와 면역력은 상관관계가 깊으며 각종 구강 질환을 일으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잠을 자는 동안 피로 물질을 해소하게 되는데, 수면의 질이 떨어지거나 수면 시간이 충분하지 못하게 되면 전신기능이 떨어지면서 혓바늘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또 음식물을 섭취하다가 혀를 씹는 등 외부적 자극으로 인해 발생하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재생이 활발한 혀 조직의 특성상 빠르게 회복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피로 및 수면 부족 상태에서 이런 문제가 발생한다면 오랜기간 지속되기도 한다.

체내에 비타민B가 부족해도 혓바늘이 발생한다. 비타민B 콤플렉스 중 하나인 리보플라빈은 인체 내 여러 가지 대사작용에 조효소로 활용되는 영양소인데, 그중에서도 세포기능 성장 및 발달, 열량 대사는 물론 호모시스테인 수준을 정상적으로 유지하는데도 필요하다.

리보플라빈 결핍으로 인한 문제는 인체 전반에 광범위하게 나타날 수 있는데, 대표적인 질환이 구각염, 구순염, 설염 등의 구강질환이다. 그렇기 때문에 혓바늘이 나타나면 이러한 영양분이 부족한 상태에 있는지 점검해보는 것이 좋다.

그 외에도 구강암의 전조증상으로 나타나거나 특정 바이러스 및 감염이 원인이 있을 수 있다. 만일 같은 부위에 지속적으로 발병한다면 구강암과 관련한 진료가 필요하다. 또 구강내 건조가 원인일 수 있으므로, 흡연과 음주를 삼가며 수분섭취를 충분히 해주는 것도 도움 된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는 말이 있다. 일을 미리 처리하지 않다가 나중에 큰 힘을 들이게 된다는 의미의 이 속담처럼, 혓바늘을 단지 ‘피곤해서’로 치부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원인을 찾고 대처해 건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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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