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나긴 마음의 아픔 ‘PTSD’... 적극적인 치료 必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속옷 브랜드 빅토리아 시크릿의 모델로 활동했던 호주 출신 브리짓 맬컴이 활동 당시 소속사 등으로부터 마약을 강요받고 성폭행까지 당하는 등 괴롭힘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브리짓은 이후 우울증과 PTSD 등에 시달렸고 집밖에 나올 때마다 공황 장애를 겪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극단적인 선택까지도 생각했었다고 털어놨다.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는 충격적인 일을 겪고 난 후나 그것을 직접 겪지는 않아도 목격을 하거나 과거에 겪었던 일과 비슷한 사건이 생기는 경우 등이 원인이 되는 증후군이다. 정신건강의학과 장애 중에서 매우 심각한 질환에 속하며 만성화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남성의 경우 전쟁으로 인한 경험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고, 여성의 경우 물리적 폭행이나 강간 등이 주된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그 외에도 아동학대, 교통사고, 자연재해 등이 PTSD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PTSD는 외상은 물론 다른 생물학적, 정신 사회적요소와도 관련있다. 예로, 어릴 때 받은 심리적 상처나 성격 장애, 유전적 특성, 스트레스가 되는 생활의 변화, 과도한 음주 등이 있다. 생물학적 요인으로는 신경 전달물질인 도파민, 노르에피네프린, 벤조다이아제핀 수용체,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 축의 기능 등이 있다.

증상은 대부분 사건 직후에 생기지만 개인에 따라 1년 혹은 그 이상이 지나고 나서 갑자기 발생할 수도 있다. 단순히 안 좋은 기억을 재생하는 것을 넘어 일상생활이 어려워지거나 성격이 완전히 바뀌기도 한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해당 사고가 반복적으로 재생되는 악몽을 꾸거나, 생각으로 당시 받은 충격을 제 경험하기도 한다. 지속적인 두려움이 있고, 자율신경계가 과각성돼 쉽게 놀라며, 집중력 저하와 수면 장애, 짜증이 증가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외상을 경험하거나 경험한 이후에는 극심한 불안과 공포, 무력감, 고통을 느낄 수 있다. 외상에 대한 재경험이 악몽을 통해 나타날 수 있고, 환시와 해리경험 등을 하기도 한다. 또한 외상과 연관된 것을 모조리 회피거나 차단하려고 하고, 주변에 대한 불신이나 왜곡된 믿음을 가지게 되며, 기억력이 저하되고 공격적인 성향을 드러낼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이 한 달 이상 지속되는 등의 PTSD가 의심되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적절한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면담과 심리검사를 통해 사회적, 직업적 기능장애가 확인되면 PTSD가 진단된다. 대개 우울증이나 불면증, 불안장애 등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어, 전문 의료진의 진단에 따른 약물, 행동, 인지 관련 전문적인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도록 해야 한다.

치료는 크게 약물치료와 정신치료가 있다. 증상이 심할 때는 교감신경 차단제 등의 약물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수면제나 항우울제, 항불안제 등이 활용된다.

사고 이후 타인의 행동에 대한 원망이나 분노, 죄책감, 불안감 등이 심하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정신치료도 중요하다. 정신치료를 통해 복잡한 생각이나 감정들을 정리하는 것을 도와 증상을 조절하는 것이다.

트라우마 이후에 정신적 충격을 받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이 평생에 한 번 이상 경험을 한다. 막상 당사자는 혼란스럽고 불안한 마음에 체계적인 대응이 어려울 수 있으므로, 주위에서 관심을 갖고 지원이나 도움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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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