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날씨 ‘기온’만 체크?... OO 농도 확인 必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매일 아침 ‘오늘의 날씨’를 확인하는 직장인 남보름 씨. 기온은 몇도 까지 오를지, 비는 내리지 않을지, 미세먼지가 심하진 않은지 꼼꼼히 체크하는 보름씨가 놓치고 있는 것은 ‘오존 농도’이다. 6월 중순을 향하는데, 이른 더위에 오존 농도는 벌써 예사롭지 않다.

최근 한낮 더위가 30도를 웃돌고 있는 가운데, 오존에 대한 주의가 각별해졌다. 이미 지난 달에는 전국적으로 75차례 오존주의보가 발령된 바 있다. 수도권 연평균 오존주의보 발령 현황은 발령 일수와 횟수 모두 꾸준히 증가 추세에 있다.

특히 올여름 더위가 예년보다 더 심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오존 농도가 치솟을 것으로 보여 건강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오존은 대기 성층권에서 생기면 자외선을 흡수해 생명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지표로부터 10km 이내의 대류권에서 발생할 경우 인체에 해롭다. 강력한 산화력이 있기 때문에 적당량이 존재할 때는 살균, 탈취 등의 작용으로 이롭게 사용되나 그 농도가 일정 기준을 넘으면 호흡기나 안구 질환을 악화시키고, 태아의 발달 장애까지도 일으킬 수 있다.

오존 경보가 발령되면,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자동차 운행을 줄이는 등 생활에도 불편이 따르게 되는데 오존 농도가 높아지는 주원인은 대기 오염이다. 자동차 배기가스나 공장에서 배출되는 매연, 스프레이나 냉동기 등에 사용되는 프레온가스, 농약 등 지상에서 방출된 오염물질이 대기 중에 오존을 생성하는 것이다.

오존의 농도가 높아지면 불쾌감, 기침, 두통, 피로감이나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 일상생활에서 오존의 영향을 쉽게 느낄 수 있는 단적인 예로 밀폐된 공간에서 장시간 복사작업 할 때를 들 수 있다. 오존 농도가 높아지면서 목이 칼칼하고 눈이 따가우며 가슴이 답답해지고 머리가 무거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의정부을지대병원 호흡기내과 강효재 교수는 “오존은 무엇보다 호흡기 점막을 자극하여 심하면 염증이 발생하여 호흡 기능을 저하시키고 기관지천식, 만성기관지염 등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며 농도가 더 높아지면 신경계통에도 해를 끼친다”며 “1~2시간 동안이라도 고농도 오존을 흡입하게 되면 이후 정상을 되찾는 데는 여러 날이 걸린다”고 설명한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오존은 독성이 매우 강해서 0.1~0.3ppm에서 1시간만 노출돼도 호흡기 자극 증상과 함께 기침, 눈 자극 증상이 나타난다. 0.3~0.5ppm에서 2시간 노출되면 운동 중 폐 기능이 감소되며 0.5ppm 이상에서 6시간 노출 시 마른기침과 흉부 불안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1ppm에서 하루 8시간 동안 노출되면 기관지염이 발생하게 된다. 1.25ppm에서는 1시간 지나면 호흡 기능이 감소되며, 농도가 더 높아지면 폐부종, 폐출혈 및 폐포막을 통한 가스 교환의 장애가 발생한다.

다행히 실내에서는 실외에 비해 오존량이 30~50%가량 감소된다. 따라서 오존 주의보가 내려지면 가능한 한 실내에 있는 것이 최선이다. 자동차 사용은 줄이고 노약자의 외출을 자제하고, 학교에는 체육활동을 중지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강효재 교수는 “오존은 미세먼지와 달리 기체 상태라서 마스크로도 걸러지지 않는다”며 “건강한 사람도 오존주의보가 발령된 상태에서 심한 운동을 하면 오존이 폐 깊숙이 침투하여 매우 해롭고 호흡기나 심장질환자는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오존은 피부에도 자극을 주기 쉽다. 그래서 수분 공급에 신경을 쓰는 게 좋다. 하루 1리터의 물은 피부에 수분을 공급해 노폐물을 배출함으로써 피부에 오존성분이 쌓이지 않게 해준다. 오존 농도가 높아지는 것은 자외선이 강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때문에 피부 노화가 빨리 진행되고 각질이 두꺼워지면서 색소가 증가된다. 오존에 장시간 노출되면 피부가 얼룩덜룩해지며 칙칙해 보이는 현상이 나타나며 기미와 주근깨도 많이 생긴다.

어쩔 수 없이 외출해야 할 경우에는 긴팔과 긴바지를 입어 오존이 피부에 닿는 것을 줄이고 외출 뒤엔 오존에 노출된 피부를 깨끗이 씻어주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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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