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두렵다”... 알레르기 비염, 어떻게 대처할까?

▲ 대전을지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김준곤 교수

봄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봄꽃축제가 한창이다. 그러나 알레르기 비염으로 봄꽃을 즐기기 힘든 이들도 있다. 점차 유병률이 증가하는 알레르기 비염은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인 항원(알레르기 원인물질)에 의해 코안에 생기는 염증을 말한다. 알레르기 비염에 대해 대전을지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김준곤 교수와 함께 알아봤다.

Q. 알레르기 비염의 원인은 무엇인가?
A. 일반적으로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곰팡이, 동물의 비듬이나 털, 공기 중 미세먼지 등이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알레르기 비염이 연중 지속하는 원인으로는 집먼지진드기가 대표적이며, 환절기처럼 계절에 따른 원인으로는 꽃가루를 생각할 수 있다. 또한, 외부의 항원 외에도, 가족력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환절기에는 일교차가 크고 황사나 미세먼지가 많아 알레르기 비염에 의해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증가한다.

Q. 어떤 증상이 나타나나?
A. 맑은 콧물이 자신도 모르게 흐르거나 잦은 재채기, 코막힘, 눈 주위의 가려움, 눈 충혈, 수면장애, 집중도 저하 등이 나타난다. 코감기와 증상이 유사하지만 열이 동반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감기는 대부분 1주일 안에 증상이 사라지지만 알레르기 비염은 원인 물질이 제거될 때까지 증상이 계속된다.

Q. 알레르기 비염 검사는 어떻게 할까?
A. 내시경 검사를 통해 알레르기 비염으로 유발된 비강 내 하비갑개의 비대를 확인한다. 그리고 피부반응검사를 통해 환자별 항원을 확인한다. 피부반응검사는 환자의 이전 약물복용력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혈액검사로 특이 항원별 IgE(면역글로불린E) 항체 반응을 확인하거나 원인항원흡입유발 검사를 통해 살펴볼 수 있다.

Q. 알레르기 비염 수술이 필요할까?
A. 약물치료에도 증상이 좋아지지 않을 경우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그러나 수술을 받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증상이 재발할 수 있기 때문에 수술 이후에도 적절한 약물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

Q. 방치할 경우 합병증의 위험도 있을까?
A. 알레르기 비염이 진행할수록 하비갑개가 커지기 때문에 비강 내 공기 흐름 및 분비물 배출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 그에 따라 비강 내 분비물이 고이면 축농증이라고 부르는 부비동염이 합병증으로 생길 수 있다.

Q. 치료와 예방은 어떻게 할까?
A. 가장 확실하고 근본적인 치료법과 예방법은 항원의 침입을 원천적으로 막는 것인데, 노출 환경에 대한 회피를 들 수 있다. 집먼지진드기가 항원일 경우, 침대에 집먼지진드기 퇴치 커버를 사용하면 좋고, 쇼파도 천으로 된 소재보다 가죽으로 된 소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꽃가루가 항원일 경우, 기상청에서 예보하는 꽃가루 예보를 살펴보며, 봄철 환절기에는 창문을 가급적 잘 닫고 있는 것이 좋다. 또한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하면 도움이 된다.

항원을 완벽하게 회피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노출을 줄임으로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이와 함께 약물요법과 병행하면 증상이 많이 개선된다.

약물치료로 사용하는 약은 경구용 항히스타민제와 비강 내 스테로이드 스프레이가 있다. 알레르기약을 복용하면 졸리다고 알고 있는데, 최근에는 이러한 부작용이 없는 약들이 나와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 약물요법으로 개선되지 않을 경우, 항원을 장기적으로 소량 투여해 면역반응을 조절하는 면역치료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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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