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응원 단골 메뉴 ‘치맥’... 통풍 환자에겐 ‘毒’

▲출처=게티이미지뱅크 

한국 축구대표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첫 경기가 있었던 24일 치킨 배달 주문이 폭주했다. 실제로 우리 대표팀의 월드컵 경기가 있는 날에는 전주 대비 80~100%의 매출이 증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드컵=치맥’이라는 공식은 이번 월드컵에서도 깨지지 않았다.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월드컵을 보며 치맥을 먹을 것’이라고 답한 바 있다.

그러나 카타르와의 시차로 인해 우리 대표팀의 경기 시간은 모두 밤 10시와 자정에 열려, 건강에 대한 우려가 클 수 밖에 없다. 특히 월드컵 단골 메뉴인 치맥은 통풍 환자에게는 독이 된다.

‘바람만 스쳐도’ 극심한 고통이 느껴진다는 통풍은 대표적인 난치성 질환이다. 식습관의 서구화와 함께 젊은 층의 발병률도 크게 늘어, 우리나라에서도 2015년 33만 4705명에 달하던 환자가 2021년 기준 49만 2373명으로 늘며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통풍은 체내에서 생성된 요산이 소변 등을 통해 배출되지 않고 쌓였을 때 발생하는 대사질환이다. 혈액이나 관절액 내 요산이 결정 형태로 남아 연골이나 관절 주위의 조직, 피하조직 등에 침착돼 염증과 통증을 동반한다.

주기적인 육류 섭취나 과음, 과식 등이 원인이며, 최근엔 나이대를 특정하지 않고 다양한 연령대에서 발병하고 있다. 특히 고혈압이나 당뇨병처럼 한번 발병하면 완치가 어려워 꾸준한 치료가 요구되는 난치성 질환으로 여겨진다.

치맥이 통풍 환자에게 치명적인 이유는 요산에 있다. 단백질의 일종인 퓨린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요산으로 변하는데, 닭고기 등 고단백식품과 맥주에 퓨린이 많이 들어있다. 퓨린이 많이 든 식품을 과다섭취했을 때 요산 수치는 오르게 된다.

치맥은 통풍 외에도 고열량 식품이라는 점에서 비만을 유발에 대한 우려가 크다. 고열량 식품은 복부비만을 유발하며, 피하지방과 내장지방을 증가시킨다. 아울러 체중증가 및 복부 둘레가 늘어나면서 허리에 부담을 가해 허리질환의 발병 위험도 높인다.

통풍을 예방하거나 이미 통풍 환자라면 치맥은 물론 동물의 간, 내장, 농축된 육수, 등푸른생선, 소고기, 돼지고기, 탄산음료 등 퓨린 함량이 높은 식품의 섭취에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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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