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Q&A] 마그네슘을 섭취해도 눈 밑이 계속 떨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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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게티이미지뱅크 

Q. 안녕하세요? 저는 30대 중반의 직장입니다. 최근 몇 개월 사이 눈 밑이 계속해서 부르르 떨리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그냥 좀 피곤해서 그런가 보다’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겨왔는데, 최근 동료분들로부터 “요즘 왜 그렇게 얼굴을 찡그리고 있느냐”라는 말들을 많이 듣고 있어서, 가볍게 넘길 문제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포털사이트에 검색해 보니, 부족해진 마그네슘을 보충하고 견과류를 먹어 주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약국에서 고용량 마그네슘을 구입해서 먹고는 있는데, 떨리는 현상이 멈추지는 않네요. 요즘엔 떨리다 못해 뻐근하기까지 한데, 혹시 뇌졸중 같은 큰 병 때문인 것은 아닌지 걱정됩니다.



▲ 강남베드로병원 윤강준 대표원장
A. 안녕하십니까? 강남베드로병원 윤강준 대표원장입니다. 계속되는 얼굴근육 떨림 때문에 고민이시군요.

일상생활 중 눈가나 입가 떨림 증상에 대해 ‘마그네슘이 부족해서 그렇다’, ‘피로가 누적되어 발생하는 현상이니, 푹 쉬면 나아진다’는 식의 정보를 접하신 일이 많을 것입니다. 실제로 마그네슘이 부족하면 △눈 떨림 △불면증 △신경 감각 이상 △눈부심 △피로 △탈모 △식욕 저하 △골밀도 감소 △발작 △간질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또한, 눈가나 입가 등 얼굴 떨림은 피로가 누적되었을 때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이라, 영양제 등을 통한 마그네슘 섭취와 충분한 휴식으로 얼굴근육 떨림이 충분히 회복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충분한 휴식과 안정, 그리고 마그네슘을 보충했음에도 떨림 증상이 멈추지 않는다면 안면경련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가까운 신경외과에 내원해 진단을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안면경련은 자신도 모르는 새 천천히 발생해 더욱 무서운 질환입니다. 보통 눈 주변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 특징인데요. 눈 밑이 떨리고 한쪽 눈이 의지와 상관없이 저절로 감기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이후 증상이 입 주변까지 번져나가게 되는데요. 한쪽 입술이 위로 딸려 올라가는 현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안면경련 증상을 방치하면 얼굴 근육이 전반적으로 떨리고 표정이 일그러지면서 심리적 위축과 우울감 및 대인관계의 어려움 등 정서적〮사회적 문제까지 초래할 수 있습니다.

◆ 젊은 안면경련 증가
안면경련은 뇌혈관이 얼굴의 운동 기능을 담당하는 제7번 안면신경을 건드리면서 나타나는 질환입니다. 주로 40~60대 중장년층에서 많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안면을 압박하는 혈관이 두터워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2030세대의 안면경련 환자도 늘고 있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20대 안면경련 환자는 2017년 5,618명에서 2021년 6,077명으로 약 8% 증가했으며, 30대 안면경련 환자는 2017년 10,548명에서 2021년 10,704명으로 1.5% 증가했습니다. 스트레스, 과중한 업무 등 2030세대가 피로와 심리적 압박감에 과도하게 노출된 탓인 것으로 보입니다.

◆ 안면경련 치료
안면경련은 자연 치유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우선, 약물과 보톡스 주사를 통해 치료해 볼 수 있는데요. 약물은 일시적으로 증상 완화의 효과를 줄 수 있지만 지속적인 효과를 나타낼 수는 없습니다. 또한 어지럼증이나 졸음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보톡스 주사는 떨림이 발생하는 부위에 보툴리눔 독소를 주입하여 떨림을 멈추게 하는 치료법입니다. 안정성과 효과가 우수한 편입니다. 그러나 2~3개월마다 주사를 맞아야 하며, 치료가 반복될수록 효과가 점점 감소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영구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미세혈관감압술을 시행해야 합니다. 의료용 스펀지와 고어텍스 밴드를 이용해 혈관과 안면신경을 분리시켜 주는 수술입니다. 이를 통해 혈관이 안면신경을 건드리지 못하도록 해 줍니다. 귀 뒤쪽 헤어라인을 따라 작은 절개를 한 뒤 미세현미경을 이용해 수술하기 때문에 흉터나 감염 등의 위험이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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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