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견 원인과 자가진단법, '오십견 치료의 모든 것'

중년이 오면 찾아온다는 오십견. 가만히 있을 때는 통증이 느껴지지 않아 환자들이 병원에 가는 시기를 늦추는 이유 중 하나다. 하남 서울연합의원 부부한의원 임준하 원장과 함께 오십견의 원인과 치료법, 자가진단법에 대해 알아보자.


▲ 하남 서울연합의원 부부한의원 임준하 원장

Q. '오십견'이란 무엇인가요?
A. 오십견은 정확한 의학용어로 '유착성관절낭염'이라고 합니다. 관절 주머니인 관절낭에 유착되며 서서히 엉겨 붙어서 관절이 굳어지는 병입니다. 그러다 보니 환자분들은 어깨가 움직이지 않아 불편함을 많이 호소하시고 주로 밤에 통증이 찾아옵니다.

환자분들은 ‘오십견이니까 50세에 온다.’ 이렇게 생각하시는데 잘못된 생각입니다. 오십견은 30세~70세 사이 어느 때나 찾아올 수 있습니다.

Q. '오십견'의 증상엔 어떤 특징들이 있나요?
A. 첫 번째 특징은 가만히 있을 때는 아프지 않고 움직일 때만 통증이 느껴집니다. 이러한 특징은 환자분들이 병원에 늦게 오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두 번째로는 천천히 오래 지속하는 만성질환입니다. 관절 유착은 한 번에 급성으로 생기는 경우가 없습니다. 최소 3개월, 길게는 1년에 걸쳐 서서히 유착이 발생하기 때문에 환자분들 또한 서서히 통증을 호소하십니다.

세 번째로는 운동이 제한됩니다. 오십견은 통증과 함께 어깨 움직임에 제한이 생깁니다. 어깨가 자유롭게 움직여지지만, 통증이 없다면 오십견의 증상이 아닙니다.

마지막으로는 통증 부위를 정확히 집어내기 힘듭니다. 처음에는 환자분들이 '어깨가 아파요'라고 말씀하시다가 팔꿈치 근처도 아프다고 말씀하십니다. 어깨에 병이 있기 때문에 팔꿈치에도 통증이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Q. '오십견'이 발생 되는 원인은 무엇인가요?
A. 오십견의 발생 원인은 크게 두 종류로 특별한 이유 없이 생기는 특발성 오십견과 원인을 알 수 있는 이차성 오십견으로 나뉩니다. 오십견 발생 원인은 특발성 오십견인 경우가 더 많습니다.

이차성 오십견의 가장 대표적인 원인은 당뇨입니다. 당뇨 환자분들은 오십견에 취약한 체질이기 때문에 당뇨가 있으신 분들이 오십견의 발생이 잦고, 반대로 본인이 당뇨가 있는지 몰랐다가 오십견을 치료하는 도중에 오십견이 발견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두 번째로 어깨를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일 때 오십견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손목이 골절된 경우 손목을 치료하려고 어깨를 고정해놓습니다. 고정된 상태로 3~4주 지나면 어깨가 굳어져 오십견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회전근개파열이나 석회성건염과 같은 어깨에 극도로 심한 통증이 생기는 병이 있습니다. 이런 질환은 어깨의 통증으로 환자분들이 잘 움직이지 않아 어깨 관절이 점점 굳어져 관절낭이 유착되어 오십견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Q. '오십견'인지 헷갈리는 어깨질환들, 자가진단법이 있을까요?
A. 어깨질환은 크게 관절, 힘줄, 신경, 근육질환 4가지로 분류가 됩니다. 관절질환에는 오십견, 힘줄질환에는 회전근개파열과 석회성건염, 신경질환에는 목디스크, 마지막으로 근육질환에는 근막통증증후군이 대표적인 질환입니다.

회전근개질환은 회전근개라는 어깨힘줄에 문제가 생겼을 때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이 질환은 오십견과 똑같이 팔을 움직이지 않을 때는 통증이 없다가 팔을 움직이거나 쓸 때만 통증이 생기는 것이 특징입니다. 회전근개질환과 오십견의 큰 차이점으로는 수동운동입니다. 회전근개질환은 내가 스스로 움직이는 것은 어렵지만 남이 내 팔을 들어 올려주면 잘 움직여집니다. 하지만 오십견은 관절이 굳어진 것이기 때문에 스스로 움직이는 것도, 남이 도와주어 움직이기도 어렵습니다.

신경질환인 경추디스크는 통증의 부위부터가 다릅니다. 오십견은 어깨와 어깨 아랫부분까지 아픈 것이 특징이지만 경추디스크는 어깨만 아픈 것이 아니라 목, 등 같은 곳이 아프고 팔까지 저린 것이 특징입니다. 경추디스크는 오십견과 통증 부위가 달라 비교적 구분하기가 쉽습니다.

마지막으로 근막통증증후군이라는 근육통은 어깨의 근육이 뭉쳐 발생하는 근육질환입니다. 회전근개나 오십견은 스스로 움직이는 것이 어렵지만 근막통증증후군은 아프기는 하지만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또한 근막통증증후군은 눌러서 아픈 곳을 찾을 수 있습니다.


진단이 달라지면 치료가 달라지고 다른 치료를 하게 되면 절대 낫지 않아 정확한 병명을 알고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십견과 비슷한 여러 가지 질환들을 구분하는 방법을 증상으로 말씀드렸는데 정확한 감별 진단은 병원에서 엑스레이 검사와 초음파 검사를 통해 확실히 알아보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Q. '오십견'을 미리 예방할 수는 없나요?
A. 오십견은 전 인구의 약 2%가 발생 된다고 알려있습니다. 또한, 원인이 없는 특발성 오십견인 경우가 많아서 미리 예방까지 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특발성 오십견과 다르게 이차성 오십견은 원인이 있기 때문에 예방할 필요가 있습니다. 손목 골절의 경우 급성기에는 전체를 다 움직이지 않아야 하지만 급성기가 어느 정도 지나고 나면 손목 고정은 풀지 않되, 어깨는 자주 움직여주어야 합니다.

Q. 병원에서는 '오십견'을 어떻게 치료하시나요?
A. 오십견은 병원에서 치료하는 방법과 집에서 치료하는 방법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병원에서 치료하는 방법은 굳어진 관절을 팽창 시켜 엉겨 붙은 관절을 이완시키는 방법인 ‘초음파 유도하 관절강내 수압팽창술’이라는 주사 방법이 있습니다.

어깨 관절은 매우 복잡해 초음파 없이 관절강내로 주사를 할 수 없어 초음파를 이용해 관절강을 확인한 후 관절강내에 생리식염수를 주사합니다. 최소 20cc에서 많게는 50cc를 넣어 관절강을 수압으로 팽창시킨 다음 어깨를 늘린다면 굳었던 관절이 늘어나게 됩니다.

병원에서 할 수 있는 또 다른 치료로는 충격파와 레이저 치료가 있습니다. 고출력 레이저, 체외 충격파 치료로 굳었던 관절이 이완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물리치료, 한방 침 치료, 부항 치료 그리고 추나요법 등의 치료요법이 있습니다.

Q. 오십견은 수술로도 치료하시나요?
A. 수술은 가장 마지막 카드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모든 비수술적인 보존적 치료를 하고 나서도 낫지 않는 경우에 유착된 관절을 박리하고 찢어서 없애는 수술을 하게 됩니다.

대부분은 수술까지 가지 않고 비수술적인 보존적 치료에서 끝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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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