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깜빡깜빡’ 치매 걱정되는데 어떡하지?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치매 가족력은 없지만 최근 깜빡하는 일이 잦아져, 치매에 대한 불안감이 있는 40대 여성 K씨. 치매에 걸릴지 모른다는 불안감으로 치매 예방에 대한 문의를 했다. K씨는 치매 발병위험도를 명확히 알기 위해 어떤 검사를 해야 할까?

이 물음에 여의도성모병원 가톨릭 뇌건강센터 정신건강의학과 왕성민 교수는 “인지기능검사와 뇌 MRI 검사, 아밀로이드 PET-CT 검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치매는 다양한 원인에 의해 인지기능 저하를 보이는 일종의 증후군이다. 따라서 원인 질환에 따라 위험인자가 다를 수 있지만, 전체 치매 환자의 50~60% 정도가 알츠하이머병에 의한 치매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알츠하이머병은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이나 타우 단백질과 같은 독성 단백질이 뇌 속에 쌓이면서 뇌 신경세포가 서서히 죽어가는 퇴행성 신경 질환이다. 최근 진단 기술의 발달로 인해 이와 같은 알츠하이머병과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치매 발병에 위험도를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유전병인 가족성 알츠하이머병과 달리, 알츠하이머병의 대부분은 유전자 돌연변이 없이 발생한다. 이러한 산재성 알츠하이머병의 위험성은 아포지단백 유전자의 다형성에 영향을 받는다.

그렇기 때문에 치매는 개개인의 위험도에 맞는 예방적 치료를 하면 치매 발병을 예방 혹은 그 시기를 늦출 수 있다. 알츠하이머병과 치매 발병위험도를 더욱 명확히 알 수 있는 검사는 인지기능검사와 뇌 MRI 검사, 아밀로이드 PET-CT 검사다.

인지기능검사를 통해 기억력, 주의집중력, 수행능력, 시공간기능 등이 포함된 전반적인 인지기능의 저하 여부 및 중증도를 알 수 있다. 특히 정상과 치매 중간 단계로 불리는 경도인지장애를 진단할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정상 노인은 매년 1~2%만이 치매로 진행하지만, 경도인지장애 환자는 매년 10~15%에서 알츠하이머 치매로 진행한다.

뇌 MRI 검사는 뇌 위축 정도를 확인해 치매 위험도를 예측할 수 있다. MRI 소견 중 뇌 회백질의 변성은 치매를 예견할 수 있는 소견이고, MRI에서 쉽게 변성의 정도와 부위를 진단할 수 있어 임상에서 많이 이용된다. 뇌에 작은 구멍으로 MRI에서 쉽게 진단되는 열공 또한 인지기능 저하와 관련이 높아 열공이 많을수록 치매 가능성이 크다.

MRI 촬영을 통해 치료할 수 있는 치매 원인 질환인 수두증, 뇌혈종, 감염이나 대사질환 또는 종양 등도 진단할 수 있다.

아밀로이드 PRT-CT 검사는 대뇌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 침착도를 확인할 수 있다. 즉, 치매 증상이 없어도 치매 전 단계에서 치매를 조기 진단할 수 있다.

‘예방’은 어떠한 일이 일어나기 전에 대처해 막는 일이다. 특히 건강과 관련한 예방은 빠르고, 꾸준할수록 좋다. 어떠한 질환이나 질병에 대한 염려가 있다면, 걱정이 아닌 예방법을 모색해 미리 차단하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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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