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유산 후 조리' 산후조리만큼 중요해

도움말 : 한의사 박호영(서초 경희궁전한의원 원장)

▲ [사진제공=경희궁전한의원]

자연 유산은 확인된 임신의 약 10~15% 정도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의학에서는 유산을 반산(半産), 소산(小産)이라 부르며 출산의 일종으로 취급해왔다. 그만큼 유산 후에도 철저한 몸조리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특히 유산 후에는 자궁에 임신 산물이 배출된 후에도 잔류물이 남아 염증이나 출혈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


또 잔류물이 자연 배출되지 않으면 소파술을 통해 인위적으로 임신 산물을 배출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자궁의 손상이나 감염, 출혈 등의 위험이 있다. 따라서 자궁과 난소의 구조적, 기능적 회복을 위해 제대로 된 관리가 필요하다.

유산 후 습관성 유산, 조산 위험 높아져... 몸조리 필요

유산 후에는 자궁 외에도 몸의 전체적인 균형이 흐트러지고 이로 인해 면역력도 떨어진다. 이때 몸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산후풍이나 만성피로, 수족냉증 등의 후유증이 생길 수 있다. 또 착상이나 임신 유지에 문제가 생겨 난임으로 이어지거나 습관성 유산 및 조산의 위험이 커질 수 있다.


따라서 유산 후에는 건강을 회복하고 추후 임신을 다시 준비하기 위해 출산 때만큼, 또는 그 이상으로 차분히 몸조리에 집중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한약, 추나요법 등으로 육체적·정신적 증상 개선

유산 후에는 출산 후와 마찬가지로 일정 기간 휴식을 가지며 떨어진 체력을 높이고, 과로를 피하며, 찬바람, 찬물 등의 한랭자극을 직접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과하게 힘을 쓰는 것 역시 지양해야 한다.

산모의 육체적인 회복뿐 아니라 정신적인 증상의 극복에도 힘써야 한다. 유산 후 갑작스러운 신체 변화와 호르몬 변화로 죄책감이나 우울증 등이 동반될 수 있기 때문이다. 관리가 쉽지 않을 때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한의학에서는 한약, 추나요법, 침, 약침, 뜸, 부항요법 등을 활용해 유산 후 조리를 제안하고 있다. 이와 같은 한방 치료법은 손상된 자궁 내막을 개선하며 자궁과 난소, 골반강의 혈류 순환을 도와 자궁과 난소의 기능을 높인다. 다양한 한방치료는 체력과 면역력을 높여 정신 건강 향상에도 도움을 준다.

유산 후에는 체력이 저하되고 대사가 떨어지면서 소화 문제나 체중 변화, 부종 등 전신적인 증상이 나타난다. 또 갑작스러운 신체 변화가 구조적인 문제를 일으켜 허리 통증, 골반 통증, 관절 시림 등 소위 말하는 산후풍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개인의 체력과 건강상태, 연령에 맞춰 조리 기간과 치료방법을 적용해야 한다.

특히 임신과 유산으로 인해 생긴 구조의 변화로 골반강의 혈액순환이 저하된 경우, 추나 요법을 통해 올바른 자세와 구조만 잡아줘도 자궁과 난소의 기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유산으로 몸과 마음이 지친 많은 이들이 적절한 한방치료와 조리를 통해 건강을 회복하길 바란다.


박호영 경희궁전한의원 원장

▲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 한의학 석사
▲경희대학교 졸업
▲독일 프랑크푸르트 Prxis für Heilprktiker Dr. Kimjaeseung 임상과정 수료
▲스위스 취리히 Praxis für Akupunktur steiner-Kim 임상과정 수료
▲한국한의학연구원 제1회 KIOM Research Camp 수료
▲대한한의학회 회원
▲척추도인안교학회 회원
▲대한스포츠한의학회 회원
▲대한한방가정의학회 회원
▲척추신경추나의학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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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수진 기자 다른기사보기